• "한정된 자원의 배분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재원 자체를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삼성과 현대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기업에 대한 세금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고대녀' 김지윤)

    "증세하자는 말인데 민감한 이야기입니다. 새누리당에서도 공정거래법 개정이나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 폐지 등 재벌개혁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세금을 늘리려면 수치를 제시해야 합니다."(한나라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

    3일 오후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28.여) 고려대 전 문과대 학생회장과 이준석 비대위원은 대학가 현안뿐 아니라 정부의 복지정책 등 다양한 주제로 열띤 공방을 벌였다.

    김씨가 "기업은 대학에서 노동력을 공급받는다"며 기업에 물리는 세금을 늘려 고등교육 재정을 충당해야 한다고 하자 이 비대위원은 "기업에 유보금 340억원을 쓰라고 정책으로 강제하자는 것은 굉장히 선동적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국공립대 법인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비대위원이 "새누리당 입장은 서울대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나머지 국공립대에 적용할지 판단하는 것이지 확산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는 "국공립대 법인화는 구성원 반발로 10년간 좌절돼 가장 상징성 있는 서울대를 날치기하려 하는 것"이라며 "법인화 자체가 기업화를 의미하며 이는 대학 시장화 정책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학생 50명가량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청년실업과 반값 등록금, 대학 구조조정 등 대학가와 청년층이 당면한 여러 주제에 관한 의견들이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