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2008년 박희태 국회의장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돈봉투'를 돌려줬다고 지목한 K모 보좌관은 9일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7대 국회 당시 박희태 의원 비서로 있었던 K 보좌관은, 2008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희태 캠프'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K 보좌관은 "(2008년 전대 당시) 다른 의원실에 가 있었으나 박희태 의장이 원외여서 도와드렸다. 전대 직후 행정적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이 있어 잠시 여의도 당사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당대회 다음날인 7월4일 고승덕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때 정신이 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고 의원은 전날 검찰조사에서 "2008년 전당대회 2~3일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현금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두고 갔다. 이 사실은 전당대회 다음날인 7월4일에 알았고 즉시 보좌관을 통해 돈봉투를 되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보좌관이 6층 당 대표실로 찾아가 K보좌관에게 돈봉투를 돌려준 20분 후 당시 박 대표측 인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그래서 돈봉투를 보낸 사람을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