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체지수 높거나 선거판세 악영향 우려시 공천 배제김광림 소장 "연합뉴스 보도는 사실무근..매우 유감스럽다"
  • ▲ 여권의 공천개혁안을 담은 한나라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의 '공천준비관련 검토 의견'이라는 문건 ⓒ연합뉴스
    ▲ 여권의 공천개혁안을 담은 한나라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의 '공천준비관련 검토 의견'이라는 문건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현역 의원 물갈이를 위한 구체적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연합뉴스>가 공개한 한나라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의 '공천준비관련 검토의견' 문건에 따르면 당 지지도보다 5%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낮은 경우 외에도 현역 의원 교체를 위한 4개 기준이 제시됐다.

    일각에 따르면 이러한 방안은 홍준표 대표 체제 당시 정두언 전 여의도연구소 소장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역 당세의 우열과 관계없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는 내년 19대 총선 공천에서 제외된다.

    ▲재판에 계류 중인 경우
    ▲지역주민의 교체지수가 현저히 높을 경우
    ▲당세 확장에 도움이 되는 외부 영입인사가 희망하는 경우
    ▲재공천 시 여론 악화로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경우 

    여의도연구소는 검토의견에서 "기본적으로 우세-경합 지역구 현역 의원은 재공천을 하고 열세인 지역구 현역 의원은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역 의원 지지도가 당 지지도를 하회하는 지역구를 비롯해 4개 기준에 해당할 경우 비공천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가령 당 지지도가 절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경우 '5%포인트 격차 룰'의 적용이 무의미하며 지역주민의 교체 욕구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지역주민의 교체지수'를 포함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의도연구소는 현역 의원의 재공천 또는 공천 배제를 결정하기 위한 '평가표'를 제시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이뤄질 정량 평가에는 지역주민 교체지수, 야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을 통한 경쟁력, 당 지지율과 해당 의원의 지지율 비교, 해당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지역주민의 의견 등이 포함됐다.

    비중에 있어서는 지역주민 교체지수가 30%로 가장 컸고, 경쟁력이 20%, 나머지는 10% 등이었다.

    또한 향후 구성될 공천심사위원회 위원들이 평가할 정성평가에는 선거 경쟁력과 전략공천의 상징성에 대한 평가, 경력과 지역활동에 따른 지역기반 평가,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평가 등이 포함됐고 이들 항목의 비중은 각각 10%로 주어졌다.

    한편, 이번 문건과 관련해 파장이 확산되자 김광림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러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정당 지지도와 해당지역 현역 의원 지지율을 단순 비교해 일부를 교체한다는 방안은 논의된 적이 없으며 연구소는 관련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