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활동 옹호···“거침없이 하면 좋겠다”
  •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연합뉴스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연합뉴스

    한나라당의 재창당을 주장한 원희룡 의원이 29일 “‘점령군’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해야 한다”며 ‘박근혜 비대위’ 활동을 적극 지지했다.

    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비대위원의 ‘현 정권 실세 책임론’이 정당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나아가 그는 “유의할 것은 없고 거침없이 하면 좋겠다. 기득권이나 계파 안정에 연연하다가는 한나라당의 창조적 파괴가 불가능하고, 당을 해체하는 수준에서 결심하면 못할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타초경사(打草驚蛇·풀을 두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로 국면을 만드는 방법론이라면 용감하다고 할 수 있는데, 불러올 파장을 예상하지 못하고 감당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말이 먼저 나왔다면 섣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인지 모르겠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비대위의) 방향은 좋은데 정치력, 정치 업무를 분담할 손발에 대해서는 검증이 안된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면도 “그런 역량과 준비가 뒷받침 돼있는지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원 의원은 당 일각에서 비대위원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과거 뇌물수수 사건,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정체성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지엽적 문제로, 결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일축했다.

    그는 김 전 경제수석에 대해 “YS(김영삼 전 대통령) 때 정치보복 성격이 있지 않느냐. 옹호할 생각은 없고, 당시에 잘못된 것이라 해도 18년 지난 일을 갖고 그렇게 하는 것은 공격을 위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돈 교수가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게 당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얼마든 의혹을 제기할 수 있지 않느냐. 해군이 말을 많이 바꾸고 은폐했다는 점에서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의혹을 제기할 수 있고, 나부터 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원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박근혜 비대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사격을 하고자 하는 원 의원의 마음은 알겠지만 천안함 폭침을 부정한 이상돈 교수까지 챙기려다간 오히려 자신이 후폭풍에 휩쓸릴 수 있단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남북관계 개선은 바람직하지만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만행 면죄부는 있을 수 없다'는 성명까지 발표하지 않았는가."라는 반발이 터져 나와 이 문제를 놓고 당내 힘겨루기가 연일 계속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