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남들에게는 솔선수범하라고 그렇게 말하면서"안민석 "커피숍 결제금액은 11만7000원..법적 대응 불사"
  • "오늘까지 전여옥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여옥 의원의 '럭셔리 송별회' 발언에 대해 사과가 없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일요일 밤에 정 전 의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함께 구속수감 이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하얏트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며 "전 의원은 이 대책회의 자리를 럭셔리한 송별파티 자리로 둔갑시키면서 어제 저하고 승강이가 벌어졌다. 전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이 가족 식사 모임을 밖에서 하려고 했다. (정 전 의원의 가족들이) 다음날 감옥에 가야하는 남편,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 해서 대책회의 장소를 (가족 모임 장소와) 같이 했고, 아이들은 로비 옆자리에서 음료수 시켜먹고 있었다. 이게 다다"라며 "아무리 당이 달라도 감옥 갈 동료 의원 뒤에 대고 이런 헛발질과 총질을 해대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럭셔리 송별회’를 두고 공방을 벌였었다.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정 전 의원은 입원 중인 어머니 병문안 등을 위해 시간을 달라고 검찰에 요구, 검찰은 언제든지 소재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조건으로 형 집행을 26일로 미뤘다.

    전 의원은 지난 25일 트위터에 “정봉주 송별회는 하얏트호텔에서 했나보다.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하얏트호텔 로비 앞에서 안민석 의원 등과 포옹하고 사람들 막 사진찍고. 럭져리하다”고 했다. 그는 “자기애는 외고 보내고 평등교육? 그 이중성이 신물이 난다”며 “진보도 좌파도 호텔가서 비싼 밥 먹을 수 있다. 근데 그들이 늘 파는 진짜 서민들은 호텔에서 밥 먹을 일이 없다. 그 위선이 지겹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남들에게는 솔선수범하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왜 자기네는? 하얏트호텔에서 송별회라”며 “정봉주 나꼼수는 샴페인좌파, 리무진좌파, 아르마니좌파에 이어 하얏트나꼼수파 등극!”이라고 비꼬았다. 또 전 의원은 “(정봉주) 사식위원회 결성한다더니 호텔사식만 먹고 거기 음식은 안먹을 건가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안 의원은 트위터에 “어제 하얏트 모임은 봉도사(정 전 의원의 별명) 대책회의 자리였고 딴 곳에서 식사를 마친 봉도사 사모님과 어린 자녀들이 한밤 지나면 헤어질 아빠 따라 하얏트 커피숍 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행들 마신 차와 음료수 값은 제가 했다. 커피숍 결제금액은 11만7000원이었다. 공개 사과하시라!”며 영수증까지 공개했다.

  • ▲ 안민석 의원 트위터 화면 캡쳐
    ▲ 안민석 의원 트위터 화면 캡쳐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지인 몇과 함께 정 전 의원 아이들 밥 한끼 사주려고 왔다가 사람 많아 밥도 못먹고 로비 바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고 들어갔다”고 거들었다.

    한명숙 의원도 정 전 의원과 함께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오늘 저녁, 이별을 앞둔 정봉주의 가족들과 함께 했다. 마음은 짠했지만 웃으며 보내기로 했다. 2011년 크리스마스는, 1979년 감옥에서 맞이했던 아름다운 성탄전야의 데자뷰 같다”고 했다.

  • ▲ 한명숙 의원 트위터 화면 캡쳐
    ▲ 한명숙 의원 트위터 화면 캡쳐

    정 전 의원의 지지자들은 전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dreaxxxxxxx'는 "전귀하 같은 상위 1%만 호텔에서 저녁 먹을 수 있고, 정봉주 전의원 같은 사람이 호텔서 저녁 먹으면 잘못된겁니까?“라고 썼고 ‘seuxxxx'는 ”호텔에서 식사 한 번도 안해보셨나요? 호텔 한 번 가면 럭셔리?“라고 했다. 'minjxxxxx'는 “자기 눈으로 보지도 않고, 진짜라도 입감 전 마지막 저녁 그렇게 먹으면 어때서?”라고 했다.

    'cachoxm'는 "하얏트호텔에서 망년회하면 안되나? 쫄쫄 굶으면서 움막에서 진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완전히 맛간 생각이다. S500타고 타워팰리스에 살아도 진보할 수 있는 것이다. 돈을 도둑질하던지 민초들 짜내든지 부동산투기질해야 부자된다고 생각하니 이모양이다"라고 썼다.

    네티즌들은 정 전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najxxxx'는 "밥벅고 하얏트호텔에 갔다면 비싼동네에서 밥을 먹었겠네? 아니면 말고 (나도 좌파가 제기하는 방식으로 의혹을 제기해볼란다) 식당 영수증 한번 까봐라"고 올렸다. 또 ‘cmexxxxx‘는 “정봉주 하얏트호텔 송별회 논란 장난아니네요? 거기 커피값도 비싸던데. 별다방 콩다방 커피 먹는 여자를 된장녀라고 비난하지만 하얏트 커피값이 훨씬 비싸요”라고 썼다.

    'sunxxxxx'는 “하얏트 호텔에서 커피값만 111,700원? 무지 서민적이다” '198xxxxxx‘는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커피 빨아댄놈에게 영치금이랑 사식 넣어준다고 쇼를 한다. 사이비 종교가 이렇게 생기는거구나”라고 썼다. "우리 서민 돈 털어서 커피를 샀군요”, "어제 친구들한테 밥산값하고 똑같네" 등의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