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는 청년들에게 빈 점포 싸게 임대신선한 시장 재료로 요리대회 열어 선발
  • 고령화되고 있는 전통시장에 젊은이들이 희망의 불을 지피고 있다.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시장에 늘어나는 빈 점포를 거저 빌려주는 ‘청년가게’ 사업 덕분이다.

    한 사회적 기업과 문전성시(문화부 주관)사업단이 주도하는 ‘청년가게’ 사업은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젊은이들은 창업비용을 줄여서 좋고, 시장은 활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가게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전주 남부시장에서는 ‘길거리 음식 요리대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여명의 젊은이들은 5명씩 팀을 이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창업을 전제로 한 요리 대회였기에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우승자는 청년가게 지원시 가산점을 받게 된다. 이번 대회는 장터에서 청년들이 차별화된 요리를 만드는 경연을 펼친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참가자들은 길거리에서 먹을 수 있는 순대나 떡볶이, 피자 등의 음식을 청소년 입맛에 맞도록 재료와 조리 등에서 실력을 뽐냈다.

  • ▲ 전주 남부시장에 모인 청년들이 자신이 개발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 이음
    ▲ 전주 남부시장에 모인 청년들이 자신이 개발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 이음

    요리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단체인 ‘자원봉사팀’ 의 전수진(27⋅전주)씨는 남부시장의 대표 음식인 피순대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었다. 바로 순대튀김 꼬치다. “순대와 양파를 사서 꼬치에 꽂아,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음식”이라고 전 씨는 설명했다.

    그동안 본 적 없는 100% ‘자원봉사팀’의 창작요리다. 전 씨는 “순대는 보통 국밥집에서 가야 먹을 수 있는데, 튀김으로 하면 길거리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디어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순대창자가 두꺼운 곱창순대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전 씨는 “순대가 잘 터지는데 껍질이 두꺼운 곱창순대를 쓰면 튀겨내기까지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대회 규칙은 주어진 돈으로 남부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한 뒤 조리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시장으로 몰려가 재료를 사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나눴다.

    현장을 지켜본 상인들은 “시장에 어린 사람들이 많으니깐 활력이 넘치고 좋다”고 평가했다.

    남부시장에서 청년가계 사업을 기획한 사회적 기업 ‘이음’의 김병수 대표는 “전통시장은 새 활력을 얻고,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은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어 서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마트 등에 밀려 쇠락해가는 전통시장이 톡톡 튀는 젊음과 만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 남부시장은 지난 5월부터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새로운 청년문화를 만들기 위해 ‘청년장사꾼 만들기’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청년야시장 ‘장판마켓’과 ‘밤, 만남’을 개최했다. 11월부터 이 사업을 통해 청년가게 두 곳이 성업중에 있다

    한편 성황리에 막을 내린 청년 요리대회에서 1등은 우주소울푸드, 2등은 자원봉사팀, 3등은 지금은 전북시대가 차지했다. 이 3팀은 내년 2월 열리는 청년가게 심사에서 가산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