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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의 천박하고 절망적인 김정일 慰勞 담화
60년간 눌려 온 북한주민에게 구원의 약속, 해방의 암시를 주는 대신
“김정일 죽음이 얼마나 슬픈가? 앞으로도 김정은 밑에서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는 절망의 선언이다.
金成昱
1.
이명박 정권이 “김정일 慰勞(위로)” 담화를 발표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렇다.
<이명박 정부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慰勞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의 정부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는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작성한 것으로 12월20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발표한 담화문 형식으로 돼 있다.
정부는 또 “북한이 哀悼(애도)기간에 있는 점을 감안하여 12월23일로 예정했던 전방 지역 성탄트리 점등을 금년에는 유보하도록 교계에 권유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故김대중 前대통령·故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유족에 대해 방북 조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조갑제닷컴 정리)>
아마도 MB와 그의 충신 유우익 장관은 김정일 慰勞 담화를 “이미 죽은 敵將(적장)에 대한 위로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정신적 가치나 그 뒤에 숨은 靈的(영적) 의미는 아랑곳하지 않는 장사꾼 마인드를 보여줄 뿐이다.
2.
유태인 리더의 히틀러 죽음에 대한 위로에 비유할, 민족반역자·전쟁범죄자·테러主犯 김정일에 대한 위로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 시각이 지상에 고착된 자들은 볼 수 없다. 그러나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 특히나 격변의 시기를 맞는 민족의 리더가 이 같은 시각을 가지면 공동체 전체가 나락에 빠진다. 구한말 고종의 熱心(열심)이 민족의 수치를 초래한 것과 유사하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권의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명박 정권의 ‘김정일 위로 담화’는 ‘自由(자유)통일’과 ‘永久(영구)분단’의 양 갈래 길에서 후자의 선택을 한 셈이다. 60년간 눌려 온 북한주민에게 구원의 약속, 해방의 암시를 주는 대신 “김정일 죽임이 얼마나 슬픈가? 앞으로도 김정은 밑에서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는 절망의 선언이다. 북한의 수령독재체제를 인정하고 천안함 폭침 등 북한의 테러를 정당화한 주장이다. 무엇보다 ‘북한 주민은 우리와 상관없다, 북한 지역도 우리와 상관없다. 여차하면 중국이 가지라’는 암묵적 의미를 갖는다. 自由통일과 永久분단이 갈리는 민감한 시기에 확실히 뒤쪽으로 선을 그은 셈이다.
自由통일의 길은 선하며 의롭고 7천만 민족이 함께 사는 길이며 永久분단의 길은 不義하며 不善하고 7천만 민족이 함께 망하는 길이다. 북한은 중국에 빨려가 버리고, 남한은 조잡한 유물론, 천박한 맘모니즘(mammonism :배금주의) 속에서 불황과 공황을 오가는 길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국가적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 불평·불만은 커지고 결국 南美化(남미화) 심지어 赤化(적화)로 갈 수 있다.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는 것. 이명박 정권은 본인들이 원하건 원치 않았건 민족을 어두운 코너에 몰고 있다.
“북한이 哀悼기간에 있는 점을 감안하여 12월23일로 예정했던 전방 지역 성탄트리 점등을 금년에는 유보하도록 교계에 권유하기로 했다”는 정부 측 주장은 더욱 심하다. 일제시대 神社參拜(신사참배)가 죽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면 김정일 위로나 조문, 심지어 성탄트리 유보 권유는 종북·친북에 욕먹지 않기 위한 기득권 사수란 점에서 더 악질적이다. 4800만 국민, 7천만 민족이 가야 할 비전은 보지 않는 지독한 近視眼(근시안)이다. 당장 욕먹지 않고 권세를 누리며 적당히 때우다 마치면 된다는 것인가? 대체 왜 대통령을 맡았나?
지금 한국의 대통령은 힘겨운 자리다. 여기서 터지고 저기서 터지고 망가질 자리다. 죽이려는 자도 많고,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좌충우돌 얻어터져도 조국이 가야 할 길은 터줘야 할 자리이다. 헌법에 대한 신념, 북한해방과 자유통일, 일류국가 건설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생명을 내어 놓을 각오가 없다면 그런 정치가는 권력을 탐하는 간신일 뿐 리더의 자격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