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장한 북한 군인들이 압록강을 건너 집단 탈북한 사건이 발생, 중국 단둥(丹東)시 일대에 경비가 강화되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군부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0일쯤 콴뎬(寬甸) 만주족자치주 인근으로 무장한 북한 군인 8명이 넘어왔다”면서 “이들 중 2명은 도강중 북한군에 사살됐고, 6명은 도주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만주 단둥시에서 북동쪽으로 100쯤 떨어져 있다.

     탈북·밀수 등을 막는 국경경비여단 소속인 탈북군인들은 밤 0시쯤 평안북도 압록강(수풍호) 연안의 벽동군 쪽에서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경비대가 대가를 받고 탈북을 눈감아 줬을 것이란 소문과 함께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는 얘기도 퍼지고 있다고 한다.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의 야간 국경 경비대는 2명 한조로 50m 간격으로 잠복 근무를 하고, 3~4명이 한 조가 돼 순찰한다. 여러 정황상 순찰조가 교대 시간에 맞춰 함께 탈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탈북 군인들의 도주 과정에서 벌어질 총격전에 대비해 중국 무장군이 파견되었으며, 이들은 거동이 수상한 사람들을 검문하여 신분증이 없는 사람을 끌고 가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됐다고 데일리NK는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편, 북한도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위부(국가정보원 격) 요원 수십명을 단둥에 급파, ‘코리아타운’이라 불리는 싼마루(三馬路)와 신류(新柳) 등 한국인 밀집 지역에서 탐문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두만강 지역에 집중되어 온 탈북사건이 압록강 하류에서 발생한 것은 드문 일이다. 더구나 탈북자의 감시를 맡은 경비대의 탈북은 예견되어 온 일이지만 집단탈복이란 점에서 북한은 물론 중국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