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타계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는 이틀째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14일 오전 태국에서 급히 귀국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온종일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또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수영 OCI그룹 회장,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고바야시 켄 미츠비시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의 장남인 박성빈 씨와 동서지간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했다. 정 부회장의 부인인 정지선 씨와 고인의 며느리인 정지윤 씨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딸들로 친자매 사이다.

    선친인 장상태 회장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던 동국제강의 장세주 회장도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재용 사장은 "정보기술(IT) 업계에 미친 스티브잡스의 영향이나 공헌보다 박 회장이 우리나라 산업과 사회에 남긴 공적이 몇 배 더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 "박 회장의 열정과 피와 땀이 없었다면 오늘날 포스코 같이 훌륭한 기업도 없고 우리 사회 경제 발전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경식 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키운 장본인"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의 귀중한 원로가 가셔서 애석하다. 더 활동하시고 후배들을 지도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가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용현 두산 회장 역시 "산업계의 큰 별이 졌다"며 "더 오래 사셨어야 했는데 안타깝다"고 애석해 했다.

    어윤대 회장은 "고인이 포스텍을 세우면서 우리나라가 지방화돼야 하는데 모든 것이 서울에만 너무 몰려있다고 걱정했다"며 "40여년 전부터 지방화를 실천했던 분이며 한국 산업을 이룰 수 있는 학교를 키워내는 혜안을 가진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박문수 전 포스코 부회장은 "고 박태준 회장은 사심이 없는 사람이었고 애국자셨다"며 "언제나 국가를 위해 모든걸 생각하라고 당부했다"고 회고했다.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코엑스, 한국무역정보통신, 한국도심공항 등 자회사 사장단과 협회 임원진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사공 회장은 "박태준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위대한 선구자"라며 "기술과 자본이 전무한 상태에서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세계 초일류 철강산업을 일으켰고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세계무역 G9으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