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견 공간인 SNS에서 후배와 얘기한 것”“연아 TV조선 출연 실망..인순이 개념 없는거 맞아”
  • 소설가 공지영씨는 3일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와 가수 인순이를 비판한데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공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상황을 설명합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띄웠다.

    공씨는 지난 1일 TV조선을 비롯한 종합편성채널에 김연아와 인순이가 출연한 것을 문제 삼자, 진보성향의 시사평론과 진중권씨를 포함,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 ▲ ⓒ 공지영 트위터
    ▲ ⓒ 공지영 트위터

    그는 “사설 의견 공간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후배와 인순이 얘기를 하면서 그녀가 그렇게 노래하는 건 개념 없는 거니 너무 슬퍼마, 한 취지였고, 연아는 아줌마와 의견이 다르니 내가 슬프다 하는 거였다”고 해명했다.

    한 트위터리안이 “뭐지, 김연아씨. 그냥 인터뷰가 아니라 TV조선 9시 뉴스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소개하는데요”라는 글을 올리자, 공씨는 “연아, 아줌마가 너 참 이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이라고 적었다.

    공씨는 “김연아 팬인 나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것도 TV 조선을 그래서 썼다”고 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어린 선수가 짊어진 부담이 많다’고 말한데 대해서는 “내딸이 거기(종편) 나갔어도 똑같이 얘기했을 거다. 그도 성년이니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니 이제 예전처럼 그녀를 생각할 수 없어 ‘안녕’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씨는 또 다른 트위터리안이 “TV 채널 돌리다보니 종편 개국 축하쇼에 인순이가 나와 노래 부른다”고 글을 올리자 “인순이님 걍(그냥) 개념 없는 거죠”라고 하기도 했다.

    이어 “‘TV 채널 돌리다 보니 종편 개국 축하쇼에 인순이가 나와 노래를 부른다’라고 평소 오랜 알던 지인이 말했다. 그는 인순이를 참 좋아하던 사람이었고 그녀를 김여진처럼 개념있는 가수라 말했었다. 소설 ‘도가니’의 취재원이었던 그에게서 나는 ‘거위의 꿈’도 들었고 소설에 그 노래도 썼다”고 전했다. “내가 그에게 ‘인순이님 그냥 개념 없는 거죠 뭐’라고 답글을 달았다”고 말했다.

    배우 김여진처럼 개념있는 가수인 줄 알았던 인순이가 종편에 출연함으로써 '개념을 잃었다'는 지인과의 대화였다는 해명이었다.

    그는 “나는 오늘 반성을 깊이했다. 내가 당신들의 공격성을 이토록 이끌어낸 것을. 그리고 하루 종일 힘들었다. 두려워서는 아니다. 슬퍼서였다. 내가 사랑한 연아와 인순 그리고 나”라며 글을 마쳤다.

    다만 공씨는 문제가 된 ‘중앙일보 소설 연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트위터리안이 공씨의 트위터에 “공 작가도 중앙일보에 소설을 연재하지 않으셨나요? TV조선이나 JTBC 종편에 출연한다고 누구 까실입장은 아닌 거 같네요”라는 글을 올리자 이에 공씨는 “그때 2006년은 지금과 아주 달랐거든요”라고 답했다.

  • ▲ ⓒ 공지영 트위터
    ▲ ⓒ 공지영 트위터

    또 다른 트위터리안이 “뭐가 달랐죠?” 하고 묻자 “나 욕 참고 말할게. 알바 다 꺼져라 응? 노무현 때였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기고가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었다.

    진중권씨는 이에 대해 “공작가가 미스(실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신을 가지고 종편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개념에 찬 행동일 수 있으나 그런 소신이 없거나 또는 그와는 다른 소신이 있다 해서 개념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죠. 개념있는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했다.

    이에 공씨는 “중권님 충고 고마운데 전 그냥 제맘대로 할거에요. 대중이 날 먹여주지만 얼마나 무서운지도 알죠. 심려끼쳐 미안해요”라고 답했다.

    공씨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연아가 종편의 희생양이다. 공지영씨 종편 출연 두고볼게요” “종편에 출연하면 다 개념없는 거냐. 공지영님 사고가 더 무섭다” “안철수와 박원순도 축사 보냈던데 이들에 대한 비판은 왜 하지 않느냐”는 등의 비난이 잇따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