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포항북ㆍ김형준 부산 사하갑..靑참모진 `총선행 스타트'
  • 청와대 홍보 라인의 두 핵심 참모가 2일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휘(48)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김형준(45) 춘추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들의 고향에서 총선에 출마하고자 비서관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 북구에, 김 춘추관장은 과거 보좌했던 서석재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갑에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 비서관은 "우리는 대통령의 사람들로 어디에 가든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역사적 평가를 초연히 지켜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면서 "대통령의 철학과 국정 방향을 현장에서 설득해 `MB(이명박) 정부'를 성공하는 정부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춘추관장은 "현장에서 `MB노믹스'를 비롯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구현해보는 것도 미력이나마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해 부산 사하갑에 도전하려 한다"며 "승부를 건다는 자세로 매진하라는 말을 새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다음달 1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며, 김 춘추관장은 다음주부터 잠을 잊은 강행군으로 바닥 민심을 훑는다는 계획이다.

    두 사람 모두 다양한 이력과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비서관은 용인대와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방그룹 비서실과 내외경제신문 차장, 서울시 민원비서관,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지냈고, 김 춘추관장은 일본 게이오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물산 일본 담당, 서석재 전 의원 비서관, 다이와리조트 한국지사장 등을 역임했다.

    두 비서관의 사실상 총선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청와대 전.현직 참모진의 총선 출사표가 잇따를 전망이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관을 지낸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가 17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부산 수영구에 출마할 계획이고, 3선 중진 출신의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충남 공주ㆍ연기 또는 강남 지역 출마가 거론된다.

    17대 국회의원 시절 중도우파 모임 `수요모임'에서 활동했던 전직 비서관 트리오인 정문헌 전 통일비서관(강원 속초ㆍ고성ㆍ양양), 이성권 전 시민사회비서관(부산 진을), 김희정 전 대변인(부산 연제)도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조선일보 기자와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 김연광 전 정무1비서관은 지난 2009년 4ㆍ29 재보선에 이어 부평을에 재도전하고, 정인철 전 기획관리비서관은 경남 진주갑에, 함영준 전 문화체육비서관은 서울 강동갑에 출마를 준비중이다.

    초대 홍보수석 출신인 이동관 언론특보도 총선 출마로 방향을 잡고 지역을 고심 중이고, 박정하 대변인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출신지인 강원 원주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