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집배원 45,000여명에 격려 문자"처음 눈을 의심했다. 보이스피싱이 대세라"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4만5천명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화제를 낳고 있다.

    생각지도 않게 대통령의 연말 격려 문자를 받은 집배원들이 “진짜 대통령 폰인가요?”라고 되묻는 등 다양한 반응들이 청와대로 쏟아졌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보낸 격려 문자메시지에 한 집배원이 보내온 답신 문자메시지.ⓒ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보낸 격려 문자메시지에 한 집배원이 보내온 답신 문자메시지.ⓒ

    이 대통령은 지난 주 집배원과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등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었다.

    그러나 집배원들을 다 부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낀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배원 모두에게 문자를 날렸다. “전국의 집배원 모두를 초청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이렇게 마음을 전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바쁜 업무 속에서 이웃을 위한 봉사에도 힘쓰는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겨울철 안전 사고와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고 가정에 늘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그러자 이날 오전 11시45분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문자를 시작으로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더 나은 우정서비스를 위해 24시간 뛰고 있다”고 하는 등 답신이 쇄도했다.

    한 집배원은 “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요즘 공공기관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대세라…참 영광이다”라고 했고 또 다른 집배원도 “진짜 대통령 폰인가요? 세상이 워낙 어수선해서”라고 대통령의 문자를 받은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답신 문자와 전화가 1천여 통이 넘게 왔다.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늘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이런 분들에게 더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