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올 부진...'대박'은 어려워
  • 메이저리그 추신수가 올 겨울 어느때보다 추운 나날을 보낼 전망이다. 연봉조정신청 대상자이지만 내년 대폭적인 연봉은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타율 .300 출루율 .397  42홈런 176타점 43도루라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성적을 냈다.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에 성공하면서 소속팀 클리블랜드의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고작 85경기에 나서 타율 .259에 8개의 홈런과 36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 시즌 추신수 연봉은 397만 5,000달러(약 45억원). 지난해 46만 1,000달러(약 5억원)에 보다 9배 정도 뛰었다.

    추신수는 이번에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었다. 딱 장기계약 협상에 들어가 ‘대박’을 노려볼만한 타이밍이다. 하지만 부상과 음주운전으로 올 농사를 망친 탓에 장기 계약은 물론 내년 연봉 인상도 요구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클리블랜드로서도 추신수와 장기계약을 맺기 힘든 이유가 있다. 추신수 에이전트가 'FA 대박 전문'인 스캇 보라스이기 때문이다.

    윤석민, 류현진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보라스는 추신수가 장기계약보다 2013년 FA로 풀린뒤 시장에 나와 계약을 맺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추신수의 내년 시즌 연봉은 얼마나 될까. 호주머니가 가벼운 클리블랜드는 일단 주축 외야수였던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900만달러짜리 구단 옵션을 취소한 상태다. 연봉조정협상에서 추신수에게 쓸 실탄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된 상태다. 따라서 대폭 인상은 힘들지만 어느정도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은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단장의 언급은 눈여겨볼만 하다.

    그는 “추신수가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슬로 스타트로 힘들어했고, 운 나쁘게도 막 자신의 베스트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을 때 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빠져 있었다”며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선수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