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사태 1주기...서북도서방위사령부 방문"북한은 약하면 도발...강하면 함부로 도발할 수 없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경기 화성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방문, 연평도 장병들과 통화하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경기 화성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방문, 연평도 장병들과 통화하고 있다.ⓒ청와대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1년째를 맞은 23일 이명박 대통령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찾아 해병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연평도를 직접 방문, 지난해 교전 당시 참여했던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자 했다. 그러나 기상상황이 나빠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대신 찾았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우리군의 효율적인 대북 전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 창설된 부대다.

    이 대통령은 “오늘 사실 연평도 가서 근무 장병들하고 점심식사 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도저히 갈 수 없다고 그러더라. 무리해서라도 가고 싶었는데”라며 연평도를 찾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 헬기편으로 사령부에 도착해 이호연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부대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김관진 국방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최금락 홍보수석 등과 함께 부대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먼저 연평도 피격 당시 전사하거나 부상한 해병들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1년 지난 지금은 화력도 더 보강되고 여러분도 정신적으로 더 강화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젊은 장병들이 순수하게 국가를 위해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병대 사령관을 위시해 모든 장교들이 새로운 해병의 정신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나라는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평도 포격사태가 1년을 넘어감에도 북한이 사과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언급했다.

    "아직도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서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 나는 언젠가는 민족이 화합하기 위해서라도 북쪽이 공식적으로 뜻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 부대장인 백경순 해병 대령과 백령도 사령관인 최창용 준장, 연평도 교전에 참여한 해병 병사, 연평도의 한 마을 이장과 직접 화상통화를 갖고 격려했다.

    통화에서 연평 부대원들과 주민들의 근황을 묻고 군 전력 강화 및 정신력의 중요성과 함께 민-관-군 사이의 유기적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해병 장병들이 투철한 정신으로 임하면 북한이 감히 도발하지 못할 것이다. 북한은 우리가 약할 때 도발한다. 우리가 강하면 함부로 도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서북도서에 근무하는 모든 근무 장병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해달라. 특히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