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회 방문했을 때 제안 하려 했다""오바마 미 대통령과 논의 아닌 대통령이 결정"
  •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선(先) 발효-후(後) 재협상'이란 새로운 제안을 한 것은 스스로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초 지난 11일 국회를 방문하려고 했을 때 이 같은 제안을 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오늘 국회에서 제안한 내용은 며칠 전부터 대통령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를 방문했을 때 이런 제안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한-미 FTA 발효 뒤 3개월 내 미국과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재협상 제안은 이 대통령 스스로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공은 이제 국회로 넘어갔다. 청와대는 앞으로 여야, 특히 야당의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정상들 간에 논의된 사안은 얘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나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요구하면 응하게 돼있는 조항이 있는데 미국에 허락해 달라고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맞지 않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무관한 결정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