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사업
  • 젊음의 거리 대학로의 상징으로 4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마로니에 공원이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마로니에 공원의 낡은 모습을 바꾸기 위해 재정비 사업을 실시하고 내년 5월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마로니에 공원은 1975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과 법과대학이 관악 캠퍼스로 옮긴 뒤 그 자리에 공원으로 조성됐다.

    이곳에 있는 마로니에는 1929년 4월5일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시절에 심은 것으로 청춘들이 즐겨찾는 대학로의 상징이 됐다.

    이후 낡은 시설 등으로 점점 발길이 줄어들자 서울시는 2008년 공원 재정비계획안을 내놨다.

    하지만 구는 야외공연장이 계단식 지하로 계획돼 있고, 공중화장실도 지하에 있어 장애인 등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예상되는데다 지상의 3층 전시장과 한전박스 등 인공시설물은 마로니에 공원의 정체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구는 공원 이용자 설문조사, 구 자체 위원회 심의, 주민과 대학로 문화지구 발전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로니에 공원을 `열린 공원'으로 재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공원과 인접한 예술가의 집, 예총회관, 아르코미술관, 극장 등과 협의를 통해 경계담장을 허물고 하나의 공원을 이루는 계획이다.

    새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5천800㎡인 공원 면적은 9천100㎡로 늘게 된다.

    구는 또 지상의 장애물인 통신과 한전박스를 지하로 옮기고 계단식으로 계획했던 공연장을 노천 형태로 변경해 시설관리와 이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무분별한 공연으로 소음 피해를 겪는다는 민원을 반영해 공연장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원에 어울릴 공연들을 골라 선보이기로 했다. 또 북카페, 기념관, 다목적홀 등 다양한 문화부대 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구는 또 옛 마로니에 공원을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새 공원을 맞이하는 설렘을 담아 오는 19일 오후 1시30분부터 공원 TTL무대에서 `다시 만나요, 마로니에'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콘서트에는 알렉스, 크라잉넛 등의 인기가수 공연과 마로니에 공원의 어제와 오늘, 미래 모습까지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순서도 마련된다.

    콘서트와 더불어 19일부터 이틀간은 아르코 미술관 앞에서 인형극, 밸리댄스, 파이어 퍼포먼서, 탭댄스 등 평소에 보기 어려운 공연이 함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