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자 英연방 현충일, 美재향군인의 날 등 '평화행사'11일 11시 정각, 세계 8개국에서 6.25전쟁 UN군 전사자 추모 묵념
  •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 ‘따위’가 아니다.

    이 날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이자 英연방 24개국의 현충일, 美재향군인의 날이다. 우리 해군의 창설일이기도 하다. 최근 하나 더 붙은 기념일이 ‘UN군 6.25전사자 추모행사((Turn Toward Busan)의 날’이다.

    ‘UN군 6.25전사자 추모행사’는 2007년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였던 캐나다인 빈스 커트니 씨가 전쟁에 참전했던 전 세계 참전용사들이 부산에 있는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UN기념공원)를 향해 부산현지 시간에 맞춰 동시묵념 및 추모행사를 열자고 제안해 시작됐다.

    ‘UN군 6.25전사자 추모행사’에 캐나다 등에서도 동참의사를 표현해 매년 한국시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미국, 英연방 4개국 등 8개국에서 동시에 사이렌과 함께 묵념을 실시하고 있다.

    UN군 전사자 추모 행렬에 보훈처도 참여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11일 오전 11시 부산 UN기념공원에서 6ㆍ25전쟁 유엔군 전사자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UN군 6.25전사자 추모행사(Turn Toward Busan)’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추모식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고윤환 부산시 행정부시장, 이종철 부산 남구청장, UN참전용사, 英연방대사 및 무관들을 비롯하여 부산지역 보훈단체장과 참전용사, 일반시민, 학생, 군인 등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11시 정각 전 세계에서 행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국가보훈처장과 참석 내빈들의 헌화, 추모행사 제안자인 빈스 커트니(Mr. Vince Courtenay) 씨의 경과보고, 보훈처장의 추모사, 학생 대표의 감사편지 낭독, 추모공연의 순으로 진행된다.

    추모행사 후에는 英연방 참전용사를 환영하고,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고자 마련한 보훈처장 주재 오찬을 연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이 때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이 담긴 ‘Thank you 액자’와 ‘평화의 사도 메달(Ambassador for Peace Medal)’을 증정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또한 6.25전쟁 당시 참전한 英연방 4개국 참전용사와 가족 23명을 ‘UN군 6.25전사자 추모행사(Turn Toward Busan)’에 초청했다.

    방한한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은 추모행사 외에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한국에 머물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구경한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英연방 4개국은 6.25전쟁에 9만5,000명이 참전해 사망자 1,750여 명 등 7,500여 명의 인명손실을 입었다.

    부산UN기념공원에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주 281명, 캐나다 378명, 뉴질랜드 34명, 영국 885명 등 英연방 참전용사 1,578명이 잠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