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 일정 못잡고 '평행선' 팽팽
  •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두고 "민주당 당론이 정해지는 것을 보면서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ISD 폐지여부에 대해 미국과 재협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으라는 기존 당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오는 10일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한미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여야 원내대표 간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잇따라 출연, "내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결판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 ▲ 한미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 한미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오른쪽),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황 원내대표는 여야가 FTA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절충안을 만드는 것을 두고 "민주당 내 의회주의자들이 안을 만들어서 다시 한 번 협상의 문을 열겠다고 하면 최대한 성사를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FTA 비준안 처리시기와 관련해서는 "여야 협상 중이기 때문에 딱 잘라서 공개하기 어렵다. 협상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정해진다"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FTA와 내년도 예산안 처리의 연계 문제를 두고는 "FTA가 격돌하고 혼미한데도 예산 국회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민주당과) 합의됐다"고 밝혔다.

    반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ISD 폐지여부에 대해 미국과 재협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으라는 기존 당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도 "ISD만이라도 해결되면 물리력으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한미 FTA의 ISD관련 절충안을 새로 만든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잘못된 오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현 지도부와 차기 지도부 중 누가 통합의 주체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누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 지도부가 통합주체와 일정 등을 확정하면 차기 지도부는 총선 출마자를 정하는 등의 실질적인 통합업무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