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서 형사라 밝히며 ‘대포통장 개설됐다’ 설명해‘02-3483-9401’ ‘02-3483-9483’ ‘02-503-7113’ 등 요주의
  • 최근 서초경찰서 형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새로 등장한 보이스 피싱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는 서초경찰서 금융범죄특별사수본부다(또는 금융범죄수사팀이다). 귀하의 이름이 ○○○ 맞느냐, 사는 곳이 ○○동 맞느냐, 주거래 은행이 ○○은행 맞느냐”고 확인한 뒤 “혹시 ‘김철민’을 아느냐. 이번에 국제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검거했는데 귀하의 명의로 ○○은행에다 대포통장을 개설했다”며 말을 시작한다.

    이들은 “현재 검거한 자들이 갖고 있는 대포통장에 귀하의 명의가 사용됐다. 귀하가 사용 중인 ○○은행에서 새로 만든 계좌다. 만약 본인이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줬다면 범죄에 해당한다. 본인이 명의를 빌려주지 않았다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서초경찰서 금융범죄수사팀 등에 문의한 결과 이런 전화는 최근 중국에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사기라고 알려줬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검거했다’는 보이스피싱 전화는 지난 7월 무렵부터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피해자 모임이나 주부들이 많이 모인 ‘레몬테라스’ 카페 등에는 ‘서초경찰서 사칭 보이스피싱 유의’라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실제 지난 8월부터 서초경찰서 외에도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순진한 사람들은 ‘범죄에 연루됐다’는 말에 덜컥 겁부터 집어먹고선 그들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을 구별해내는 방법이 있다. 우선 말투가 우리나라 사람과는 다른 ‘억양’을 쓴다. 그다음 수사기관은 처음 전화를 걸 때 자신의 신분부터 밝힌다. 전화로 생일이나 주소 등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일도 없다. 출두명령 등은 ‘특별송달 우편’으로 본인만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세 번째는 그동안 해킹을 당한 적이 있는 대형 금융기관이나 오픈마켓 거래 유무를 물어보면서 자기네가 알려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개인정보유출을 확인하라고 말한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바로 피해를 입게 된다.

    이들 외에도 ‘○○금융’ ‘○○캐피탈’처럼 대형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불법대부업체들의 스팸문자나 전화도 기승을 부려 모르는 번호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