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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3천여명(경찰 추산 2천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은 한미 FTA 국회 비준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미 FTA의 본질은 미국식 법과 제도를 한국에 이식하는 것"이라며 "세계금융위기로 미국의 법과 제도, 특히 금융산업의 미국식 자유화가 파국적 위기를 불러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또 "FTA로 미국은 수입 절차를 일부 보완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법률이 무효가 되고 제도의 근본을 바꿀 권한과 수단을 주게 된다"며 "한미 FTA가 찬성론자들의 뜻대로 2006년 말에 비준까지 완료됐다면 한국은 2008~2009년 미국발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자유발언자로 나서 "국회에 와있는 협정안은 소고기와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협정안과 다르다"면서 "주권국가 간의 불평등한 협정이기 때문에 비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범국본은 애초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다른 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금지 통고했다.
경찰은 서울광장과 대한문 주변에 75개 중대 6천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9시40분께 자진 해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