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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르 팔레 데 페스티벌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포토세션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청와대
프랑스 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적 경제위기 돌파를 위해 정부의 구조조정과 자유무역 강화, 개발도상국 지원 확대 등 `3가지 카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인 3일(현지시간) 업무 오찬과 제1차 세션(성장을 위한 액션플랜), 제2차 세션(고용-노동, 무역), 업무 만찬까지 소화하며 이런 방안을 각국 정상들에게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잇단 회의에서 "위기 당사국의 철저한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과도한 복지지출 및 방만한 재정운용을 비롯한 정치적 포퓰리즘이 그리스 재정 파탄과 같은 위기를 불러왔다는 게 평소 이 대통령의 인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앞서 전날 참석국 정상 중 유일하게 비즈니스 서밋(B20)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개별 국가가 눈앞의 이익을 보고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면 세계 경제는 더욱 하강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위기일수록 대외 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무역 장벽을 걷어내야 국가간 장벽이 희미해진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제1차 금융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더욱 확대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소득격차는 결국 부메랑이 돼 다시 선진국에 돌아온다는 점에서 개도국 지원에 팔을 걷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도국의 자생력을 키우자는 제안은 지난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처음 제안한 의제로 당시 개도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금융거래세 등을 마련해 개도국 지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의 주장에도 원론적인 차원에서 공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 지원 등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과 쿼터 개혁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인 이 대통령은 전 G20 정상회의 의장국 의장으로서 현 G20 의장국인 프랑스와 다음 개최국인 멕시코와 함께 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에 참석한다.
이날 제3차 세션(금융구제)과 제4차 세션(농업-에너지-원자재 가격변동), 제5차 세션(기후변화-반부패), 업무 오찬(글로벌 거버넌스) 등에 잇따라 참석한다.
G20 정상들은 회의가 끝난 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세계적 공조의 필요성 등을 담은 `정상회의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상들은 이어 차기 G20 정상회의를 내년 6월 멕시코에서 열기로 확정하고, 이틀간의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