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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선 홈페이지 캡처
11미터 먼 거리에서 차 올려진 공이 그림 같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오른쪽으로 파고 들었다.
일명 '바나나킥'. 박주영(26·아스널)의 발을 떠난 공은 과거 카를로스의 'UFO 슛'을 연상케 하는 놀라운 각도를 선보이며 상대팀 골망을 뒤흔들었다.
26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작렬한 이 골 하나로, 박주영은 '티셔츠 판매용 선수'에서 졸지에 '아스널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BBC는 "그동안 판 페르시를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했던 벵거 감독이 마침내 박주영이라는 금맥을 캔 것 같다"고 밝혔고 더선은 "벵거 감독은 러시아에서 온 아르샤빈과 한국의 박주영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볼턴 원더러스와의 칼링컵 16강전에서 아스널은 아르샤빈의 동점골과 박주영의 결승골을 묶어 신승, 칼링컵 8강에 9년 연속 올라가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8월 프랑스 모나코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박주영은 9차례 리그 경기가 열리는 동안 주로 벤치를 달궜다.
이에 일각에선 "티셔츠를 팔기 위해 아스널로 갔다"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리그 경기가 아닌, 칼링컵 경기 선발로 박주영을 내세웠고 마침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처음부터 리그 경기에 중용, 부담감을 주기보다 작지만 의미있는 경기에 출전시킴으로써 선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적응력을 높이는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이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박주영의 '주전 진입'을 장담하긴 이르다.
하지만 벵거 감독 스스로 "박주영이 리그에서 뛸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점을 보면, 조만간 정규리그에서도 박주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날 영국 올더숏 EBB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칼링컵 16강 올더숏 타운(4부)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한 맨유의 박지성은 상대 수비수 3명을 순식간에 제치는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며 맹활약, 3:0 승리를 견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