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마지막 주말, 양 후보 일제히 비난 포문
  • 서울시장 재보선 마지막 주말 유세 속에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서로에게 5대 의혹을 제기하며 끝까지 네거티브를 이어갔다.

    나 후보는 박 후보에게 '5대 거짓 공약'이라고 공격했고, 박 후보는 나 후보에게 '5대 불가론'을 제기하며 맞받아쳤다.

  • 박원순 공약=반서민 공약

    나 후보 선대위는 23일 박 후보의 공약을 '5대 거짓 공약, 3대 반(反)서민 공약, 16대 양심불량 공약'으로 규정했다.

    나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부채 7조원 절감, 공공 임대주택 8만호 공급, 재산임대 수입 6천억원 확보, 서울시ㆍ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전시성 토건사업 중단 등을 `5대 거짓말'로 꼽았다.

    나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부채 7조원 절감은 숫자놀이로, 실제 절감액은 3조5천억"이라며 "또한 지난 30년간 서울시 공공 임대주택 공급량이 12만호라는 점에서 8만호 공급 공약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산임대 수입 6천억원 확보 공약, 재개발ㆍ재건축 과속 개발 방지 공약, 43개 각종 센터 설립 공약에 대해서는 서민의 불편ㆍ부담을 늘리는 `반서민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나 후보 측은 휴일인 이날 기자간담회 및 각종 논평을 통해 박 후보를 향해 포문을 일제히 열었다.

    특히 박 후보 측 조국 서울대 교수가 `부모님 25∼27일 수안보 온천 예약'이라는 트위터 글에 `효자 칭찬 받으시겠군요. 다수의 개념 어르신은 10번 찍습니다'는 댓글을 올린데 대해 `노인 폄하발언' 공세를 펼쳤다.

    공동 선대위원장인 박 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학에서 법을 가르치는 분이 민주주의 핵심인 참정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하는 것을 `잘한다'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어르신을 선거에 참여 못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대학 교수로서 자격이 없다"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서울대 교수라는 명함 뒤에 숨지 말라"고 가세했다.

    나아가 나 후보 비서실장인 강승규 의원은 논평을 통해 나 후보의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에 대해 "다운증후군 딸의 피부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음에도,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저질 인신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대변인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나경원=족벌사학 따님

    박 후보 측도 나 후보에 대한 총공세를 이어갔다. 계속된 ‘나경원 때리기’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을 껴안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나경원 5대 불가론'을, 박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10대 문제점'을 각각 거론하며 협공을 주도했다.

    이 대변인은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서울시장 자리는 억대 반지를 끼고 억대 피부관리실을 드나드는 귀부인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자리"라며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에 당당히 참석할 만큼 역사의식이 없는 나 후보에게는 절대 맞지 않는 큰 옷"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 상위 1% 특권층만을 대변하는 나 후보가 전월세금 마련에 애태우는 집 없는 서민과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한나라당 후보는 시민의 심판 대상이지 선택 대상이 아니다"라며 "한나라당 서울시정 10년이 가져온 폐해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도 한나라당 후보는 서울시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 후보를 "1억 피부숍에서 피부만 매끄럽게 관리하던 후보", "수천만원대 다이아몬드 반지를 축소 신고한 후보", "정책을 베낀 후보", "자신의 보좌관한테도 인정 못 받는 후보", "족벌사학 따님" 등으로 깎아내렸다.

    그는 "박 후보는 풀무원 사외이사 수입 2억원 중 1억7천700만원, 포스코 사외이사 수입 2억9천만원 중 2억3천만원을 기부한 후보"라며 "누가 누구를 협찬후보라고 몰아세울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