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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후보의 ‘입’ 역할을 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트위터에서 노인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사건의 발단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부모님이 서울시장 재보선에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안보 온천예약을 해드렸다’고 조 교수의 트위터에 올리면서부터. 이 트위터 사용자는 “서울 노친네들 설득하기 힘드네요. 그래서 아부지랑 엄니한테 25일부터 27일까지 수안보 온천 예약을 해드렸습니다. 제가 타국에 있어서리"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조 교수는 “진짜 효자!”라며 칭찬하는 댓글을 남겼다. 조 교수의 댓글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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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국 교수의 트위터 캡쳐화면. 조 교수는 비판이 제기되자 "모든 것은 부메랑"이라며 '한나라당도 과거 그랬었다'는 의견을 재게시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박원순 후보 지지자인 김한길 前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다 나경원 후보를 ‘나자위’라며 성희롱 멘트를 남긴 것처럼 이번 선거가 悖倫(패륜)으로 치닫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이어 “법학자로서 상식을 가르쳐야 할 조 교수가 사실상의 투표방해를 두둔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며 “나경원 후보 측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면 문제 삼았을 일을 ‘명분이 있으니 우리들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건 모순일 뿐만 아니라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편협함과 몰상식을 드러낸 것’이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조 교수는 "모든 것은 부메랑"이라고 댓글을 달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조 교수의 편을 드는 어떤 이가 "농담을 농담으로 못받고 죽자고 달려든다"며 조롱하자 이 글을 재게시하기도 했다.
노인 폄하의 원조는 정동영..."노인들은 집에서 쉬라"한편 어떤 이들은 “박원순 후보를 돕는다는 사람들은 어쩌면 盧정권 당시 ‘노인폄하’하던 사람들과 똑같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2004년 3월 2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정동영 의원은 국민일보 동영상 취재팀과 인터뷰 중 “최근에 변화가 왔다. 촛불집회의 중심에 젊은이들이 있단 말이죠. 미래는 20대, 30대들의 무대다. 그런 의미에서 한걸음만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때 정 의원은 이어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 20대, 30대는 지금 뭔가 결정하면 미래를 결정하는데 자기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고 말해 노인층은 물론 장년층들로부터도 분노를 샀다.
이어진 유시민의 망언..."60대가 되면 뇌세포가 변한다"盧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의원도 2004년 11월 3일 중앙대에서 있었던 ‘학생과 정치’ 특강 중 “60대가 되면 뇌세포가 변한다”는 발언을 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당시 유 의원은 “비록 30, 40대에 훌륭한 인격체였을지라도, 20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 제 개인적 원칙은 60대가 되면 가능한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고,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라며 “비정상적인 인간은 자기가 비정상이이라는 것을 모른다. 자기가 여전히 현명하고 왕성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고의적으로 이용해 그 사람에게 나쁜 칠을 한다. 정년이 지나면 고리타분한 구세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러분이 20년 뒤에 (나에게) ‘저 노인네 언제 고려장 지내나’라는 말을 해도 원망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민주당 이강래 의원도 가담..."60대 70대는 시장하면 안된다"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13일 시장 재선거를 앞둔 남원시에서는 이강래 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순창)이 선거 행사장에서 이환주 민주당 후보를 돕는다며, “남원시장은 70대 노인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공직을 은퇴한 60대가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며 상대후보를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남원시장 재보선에는 민주당 후보 외에 2명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두 후보는 각각 1940년 생, 1946년 생이다.
몇년 뒤 이강래 정동영 박원순도 다른 인격체 된다
이처럼 ‘노인 폄하’ 발언을 했던 이들의 나이를 살펴보면 정동영 의원이 1955년 생으로 57살, 유시민 의원이 1959년 생으로 53살, 이강래 의원이 1953년 생으로 59살이다. 조 국 교수는 1965년 생으로 47살이지만 박원순 후보는 1956년 생으로 56살이다.
유 의원이 했던 말을 적용하면 이강래 의원은 1년 뒤, 정동영 의원은 3년 뒤. 박원순 후보는 4년 뒤 ‘뇌세포가 변해’ 다른 인격체가 된다.
정 의원이나 이 의원 '주장'대로라면 이들은 몇 년 뒤부터는 투표를 할 필요가 없어지고, 지자체 선거에 나갈 명분도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