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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시작된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 구명을 위한 ‘엽서 100만 장 쓰기 운동’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정부도 이들 모녀의 구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홍순경) 등 27개 사회단체는 20일 서울 청계광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출 통영의 딸 백만 엽서 UN청원 국제 대표단 발족 및 운동’을 일주일째 이어갔다.신 씨 모녀의 구출을 염원하는 국민 100만 명의 서명을 엽서에 담아 대한적십자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각각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크리스마스인 오는 12월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신 씨 가족은 지난 1985년 12월 북한의 대남 공작부서 유인작전에 포섭돼 입북했다가 남편 오 씨만 1986년 극적으로 탈출했다. 신 씨 모녀는 1987년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돼 지금까지 북한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홍재 청원운동 실무대표는 “신숙자 모녀는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반드시 구출해야 한다”면서 “이 행사의 궁극적 목표는 이들 모녀의 구출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신 씨 모녀 송환을 위해 UN청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 씨 모녀 송환 대책을 묻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의 질의에 “10만 명 서명이 (완료)되는 대로 유엔인권이사회 '자의적 구금실무반'에 청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다음 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방한하면 (신 씨) 가족과 비정부기구(NGO)를 만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내달 신 씨의 남편 오길남 씨와 NGO를 만나 생사확인 및 송환에 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6시에는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도 청계광장을 방문, 이번 ‘UN 청원을 위한 엽서 쓰기’ 운동에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