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스크린 컴백
  • 올 가을, 여자들의 숨겨진 욕망이 모습을 드러낸다‥.

    "40살 여자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장서희의 5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 드디어 관객을 찾아온다.

    '사물의 비밀'은 40세 여교수의 제자를 향한 욕망과 사랑을,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에로티시즘으로 표현해 낸 영화다.

    근엄한 교수실에 홀로 앉아 남몰래 성에 대한 일탈을 꿈꾸지만 사회적 위치와 체면치레에 갇혀 우상(정석원 분)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혜정(장서희 분).

    그런 혜정이 동갑 친구들을 만나 우상에 대한 마음을 토로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우상과의 세월을 뛰어 넘는 아찔한 사랑이 시작된다.

    내달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사물의 비밀' 제작진은 20일 오전 왕십리CGV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작품의 배경와 주제 등을 토크쇼 형식으로 편안하게 풀어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영미 감독과, 장서희·정석원이 참석해 취재진과 간단한 일문일답을 나눴다. 

     

  • ▲ 20l일 오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사물의 비밀’ 제작 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장서희와 정석원이 참석했다. ⓒ 고경수기자
    ▲ 20l일 오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사물의 비밀’ 제작 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장서희와 정석원이 참석했다. ⓒ 고경수기자

    다음은 취재진과 감독·배우들이 나눈 일문일답

    - 먼저 영화 소개를 해달라.

    ▲이영미(감독) : '사물의 비밀'은 마흔살 여자 여교수와 21살 대학생의 사랑 얘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여자들의 욕망과 학생의 순수함을 같이 다룬 19세 감성 영화입니다.

    ▲장서희(혜정 역) : 왜 마흔살을 자꾸 강조하세요. (웃음) 제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게 돼서 기존의 연기와는 다르다는 걸 많이 보실수 있을 거에요.

    - 미모를 유지하는 비법이 있다면?

    ▲장서희 : 솔직히 말씀드리면.. 화장발 아닐까요?

    - 연상의 상대를 대하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정석원(우상 역) : 장서희씨가 잘 해주시고 감독님도 편하게 해주셔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 누나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데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정석원 : 제가 제 나이에 맞지 않는 외모적인 모습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영화를 찍으면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감독 : 여러가지 중에 두 가지로 압축한다면 Bar에서 세 명의 40살의 여자들이 하소연하는 장면인데 그 연기가 너무 베테랑이여서 나도 모르게 집중하면서 테이블 밑에서 울다가 컷하는 걸 잃어버렸어요. 또 하나는 정석원씨가 국밥을 세 그릇 먹는 장면이 있는데 일부러 밥을 주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촬영 이후 정말 울분을 토하면서 먹는데 굶기기 잘한 것 같아요. 장면이 아주 잘 나왔어요.

    ▲장서희 : 저는요, 그 석원이랑 키스씬이 있었어요. 너무 미안한거에요. "석원아 미안해 누난 좋지만 넌 그러니까.. 만약에 몰입이 안되면 니 여자친구를 생각해"라고 말했거든요. 그때 리얼하게 연기가 나오길래 "너 누구생각했니 솔직히?"라고 물어봤어요. (웃음) 촬영 일정이 빡빡해 친해지는 과정이 없어서 석원이가 많이 힘들었을텐데 이 친구가 잘해줘서 잘 찍었던 것 같아요. 서먹서먹할때 키스신 했던 점이 나름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 인 것 같아요.

    ▲정석원 : 딥키스신은 처음이었고, 장서희 선배님도 처음이라고 긴장을 의외로 많이 하시더라구요. 저도 긴장은 했지만 '남자니까'라는 마음으로 잘 찍었습니다.

    - 최고의 대사를 꼽는다면?

    ▲장서희 : '내가 왜 마흔살이냐'라는 대사인데.. 진짜 리얼했어요. 저는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그때 대사만큼은 저의 마음이었어요.

    ▲정석원 : 이 영화에서 대사들 하나하나가 파격적이어서 딱히 뭐라고 얘기를 못하겠어요. 너무 19금이라 그 중에 기억나는게.. '플라토닉 플라토닉'이란 대사에요.

    - 오랜만의 스크린 컴백인데 굳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장서희 : 사물의 비밀 시나리오를 30분 만에 읽었어요. 연상연하의 사랑이야기는 많이 다뤄졌는데 그 스토리를 이어가는 과정들이 독특하고 재밌었거든요. 제가 여자로서 팍팍 와닿는 그런 대사들이 많았어요. 저는 이 작품을 찍은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어요.

    - 영화 속에 나오는 스무살의 나이 차이가 현실 속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감독 : 만일 그런 일이 있게 된다면 굉장히 열심히 살겠습니다.

    ▲장서희 : 그런 우상이 같은 분들 있으면 빨리 대시하세요.

    ▲정석원 : 저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는 진짜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있잖아요.. 만나보니깐 알겠더라구요(웃음) 만나보니.. 크게 생각을 못했어요.                                                                      

    ◆취재 : 진보라 기자 / 사진 : 고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