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들이 제주의 관광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제주에 관광개발사업 승인을 받거나 개발사업을 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번마그룹, 백통그룹 등 5개 업체라고 19일 밝혔다. 이들의 투자 예상 규모는 모두 2조7천여억원이나 된다.

    가장 먼저 제주에 관광개발사업 허가를 받은 중국 기업은 헤이룽장성의 부동산 개발 및 유통업체인 번마그룹이다.

    번마그룹은 제주이호랜드㈜와 합작해 제주시 이호유원지 25만5천713㎡에 5천억원을 투자해 가족호텔, 관광호텔, 메디컬호텔, 상가 등을 조성하겠다며 2008년 8월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중국 상무부의 투자승인을 받고, 5천만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를 마쳤다.

    이 그룹은 1천500실 규모의 호텔을 애초 5성급에서 7성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안을 다음 달 제주도에 제출, 승인이 나는 대로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칭다오의 부동산 전문기업인 백통그룹은 서귀포시 남원읍 577만㎡에 맥주박물관과 휴양콘도미니엄 등 종합휴앙지를 조성하기 위해 현재 도시관리계획,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관광개발사업을 제출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2천100억원이다.

    선양의 흥유그룹은 아덴힐리조트 조성사업을 벌이는 그랑블R&G㈜와 합작으로 애월읍 89만7천㎡에 8천500억원을 투자해 휴양콘도미니엄, 호텔, 레저시설 등을 갖춘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벌이려고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다.

    선양의 전문 부동산 업체인 SIPOTE그룹은 1조2천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에 128만8천㎡, 애월읍에 108만㎡ 규모의 종합관광레저타운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열리는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사전 입지 타당성 검토를 통과하면 개발사업 승인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허난성의 소림사는 제주에 국제무술학교를 건립하려고 현재 사업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19만1천㎡에 2천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광둥성의 광요그룹, 장수성의 남통그룹 등이 관광개발사업 투자를 위해 제주도와 협의를 벌이는 등 중국 기업들이 제주의 관광개발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투자 계획이 실현되면 제주의 관광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올 들어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 샤먼, 원저우 등 중국 본토와 홍콩, 싱가포르, 서울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미화 5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개발사업에 대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 관세ㆍ취득세ㆍ등록세ㆍ개발부담금 면제, 재산세 10년간 면제, 법인세와 소득세 3년간 면제 후 2년간 50% 감면, 국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되면 법인세를 5년간 100%, 그 뒤 2년간 50%를 감면받고, 취득세ㆍ등록세ㆍ재산세를 15년간 면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