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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11'(서울 에어쇼)가 한창인 18일 오후 성남공항.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가 한국에 처음 소개하기 위해 들여온 '꿈의 비행기' B787이 활주로 한 켠을 위풍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B787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승객에게 차원이 다른 안락함을 주고, 환경적으로도 진일보해 '드림라이너(dreamliner)'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특히 보잉사가 야심 차게 개발한 차세대 항공기라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
7년여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B787은 오는 26일 일본의 전일본공수(ANA) 항공사가 세계 최초로 도쿄∼홍콩 노선에서 상업 비행을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B787-8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B787-9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운항을 개시한다.
이날 미국 본사에서 나온 랜디 틴세스 보잉 마케팅부사장 소개로 국내 첫 상륙한 B787을 미리 둘러봤다.
겉에서 봤을 때 승객 250여명을 싣고 약 1만5천㎞까지 비행할 수 있는 B787은 A380같은 초대형 기종의 육중함보다는 아담하고 날렵한 느낌을 풍겼다.
동체에 오르니 먼저 시원스러운 창들이 눈에 들어온다.
높이 47㎝, 너비 28㎝의 B787 창은 현재 떠다니는 항공기 창문 가운데 가장 큰 크기로 일반 항공기 창문보다 60% 이상 크다.
틴세스 부사장은 "비행기의 출입구와 창이 많을수록 동체에 가해지는 하중이 크지만 B787은 동체 대부분을 알루미늄이 아닌 복합소재로 제작해 창을 크게 내도 하중을 충분히 견딘다"며 "승객이 어느 좌석에서나 편안히 창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고 자랑했다.
또 승객이 더욱 안락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공기 정화 기술을 도입해 기내 습도를 높였다고 한다.
이와 함께 톱니모양의 제트엔진 날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내 소음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
이날 둘러본 항공기는 좌석 등 인테리어를 완벽히 마무리하지 않은 테스트용이라 실제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기내 수하물 공간을 좀 더 넉넉하게 하고, 승객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넓히는 등 승객의 편의에 신경을 쓴 점이 눈에 띄었다.
틴세스 부사장은 B787의 친환경적 측면도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B787은 기체 대부분을 가벼운 탄소복합 소재를 사용하고 새로운 엔진을 장착해 연료 효율이 동급 항공기보다 20% 정도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훨씬 적다.
또 특수 엔진 덮개를 사용하는 등의 신기술을 통해 이착륙시 발생하는 소음을 대폭 줄였다.
틴세스 부사장과 동행한 B787 드림라이너의 수석 조종사인 마이클 캐리커 기장은 "지금까지 많은 항공기를 조종해봤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B787은 매우 뛰어난 항공기"라고 평가했다.
캐리커 기장은 "난기류를 만났을 때 흔들림을 제어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보다 안락한 비행이 가능하다"며 "승객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6천피트(약 1,800m)의 실내압을 유지하는 것도 B787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B787 투어에 앞서 진행한 항공시장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향후 20년간 항공 여행이 매년 4.3% 성장할 것"이라며 "이 기간 동북아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신규 수요는 약 1천250대, 2천억 달러 규모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수요 가운데 약 3분의 2는 저가항공사의 성장 등으로 인한 새로운 수요일 것"이라며 "노후 항공기를 교체하는 수량을 포함하면 동북아시아 항공기는 현재 690대에서 2030년 1천520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