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의회에서 처리됨에 따라 미국내 관련 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회복과 일자리창출에 도움이 된다며 한ㆍ미 FTA의 처리 필요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지만 업계마다 `무역장벽 붕괴'로 인한 이해득실이 갈리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1993년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최대 규모인 한ㆍ미 FTA가 발효될 경우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실제로 미 무역위원회(ITC)는 한ㆍ미 FTA가 완전히 이행될 경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1억~119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면서 농업, 금융업 등을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품목별로는 기계류의 대(對) 한국 수출이 연 28억~29억달러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화학ㆍ고무ㆍ플라스틱 제품(27억~29억달러), 쇠고기(6억~18억달러) 등도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금융업의 경우 한국에서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업체 등 금융사의 소유, 설립이 완전 자유화되고 금융서비스업에도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업체들의 시장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미 무역대표부(USTR)가 한ㆍ미 FTA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농업, 금융업, 화학공업, 기계업 관련 단체들의 찬성 의견이 많이 접수된 것도 이런 분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섬유 업종은 한국산 수입이 17억~18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표적인 `피해 업계'로 분류된다. 한국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자 업종도 미측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미국 섬유업계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인한 손실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ITC는 지난 2004년부터 5년간 미국산 섬유의 대 한국 수출이 41.7%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한국산 섬유의 수입은 64.5% 감소하는 등 양국간 무역 역조가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다면서 한ㆍ미 FTA로 인한 미국 업계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자동차 분야의 경우 당초 미 업계의 반대가 심했으나 추가 협상에서 관세 철폐시기가 늦춰지면서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이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워싱턴DC의 한 외교소식통은 "같은 업종 내에서도 득실이 엇갈리기 때문에 찬반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업계보다는 업계를 대표하는 노동조합 단체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