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원순, 병역-비리-안보관 철저히 검증”민주당 “이명박 대통령, 초호화 사저에 어이가 없다”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보름 앞두고 양측 후보에 대한 여야의 네거티브 공세가 과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전방위로 의혹을 들춰내며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를 현장조사키로 하는 등 내곡동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까지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박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 규명에 나선 만큼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이 총동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었던) 아름다운재단이 법인카드 부정 사용을 폭로한 직원을 이유 없이 해고했다가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내부고발 공무원을 가차없이 부당해고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후보는 ‘아름다운가게에 노조가 설립되면 그날이 가게의 종말’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이 말의 진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알면 알수록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안홍준 의원은 대기업의 아름다운재단 기부 논란에 대해 “저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한 푼도 지원받지 않았고 큰 기업이 도와주겠다고 해도 후원받은 적이 없다. 후원받으면 기업이 잘못했을 때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비서실장인 강승규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삼으며 “전날 TV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이 수없이 수장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라고 발언했는데 정부가 어떤 도발 유도책을 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안형환 의원은 박 후보의 학력에 대해 “각종 저서에 1975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거나 재학중 제적당했다고 썼는데 실제 서울대 사회계열 1학년에 다니다 제적됐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박원순 후보는) 제적 이듬해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해 졸업했다는 것도 군 복무, 사법연수원-검사 근무와 대부분 겹쳐 제대로 학업을 마쳤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신지호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박 후보는 작은할아버지가 1941년 사할린으로 징용돼 실종되면서 작은할아버지 가계를 잇기 위한 양손으로 입양됐다고 했지만 이런 해명은 역사적 사실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사저 예정 부지에 대한 현장방문 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이석현 조사단장을 비롯해 백원우 이춘석 홍영표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내곡동 의혹에 대한 질타가 잇따랐다.

    주승용 의원은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4년 전 노무현 대통령 사저 경호시설 땅 값이 2억5천만원이다. 이명박 대통령 사저 경호시설 땅값은 42억8천만원으로 16배의 가격인데 노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나 후보는 도덕과 염치를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라며 목청을 높였다.

    노영민 의원도 “어제 황영철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사저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사과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같이 비판을 했던 나경원 의원도 사과를 하는지 지켜보겠다”며 나 후보를 압박했다.

    홍영표 의원은 “국민들은 전월세 가격이 폭등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대통령은 입으로 만날 서민을 외치면서 초호화판 사저를 강남에 마련해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