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4차례 `맞짱토론' 분수령..양측 세확산 경쟁13일 선거운동 개시 후 朴風-安風 대결 주목
  • “사실 네거티브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서로 처절하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이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신경전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맞붙은 싸움이다보니 후보 등록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작된 네거티브 공방은 더욱 더 가열될 전망이다.

    9일 현재 정책대결과는 별개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박 후보측이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의 `음주방송'을 집중 공격했다. 상대적 열세에 있는 나 후보측도 박 후보의 강남 대형아파트 거주, 아름다운재단의 대기업 후원금 수수, 병역특혜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하면서 양측간 대결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나 후보측이 "박 후보가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양되면서 박 후보 본인은 물론 형까지 자동으로 독자가 돼 6개월 방위 특혜를 본 것은 사실상 `호적 쪼개기'를 통한 병역기피에 가깝다"며 `후보직 사퇴'까지 거론하고 나서 선거판이 조기에 네거티브전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측은 "근거 없는 악의적 흠집잡기"라고 비판하면서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맞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 두 후보는 이번주 관훈클럽 토론과 공중파 방송3사 토론 등 총 4차례의 `맞짱토론'에서 전방위로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진영은 유권자들이 직접 후보를 비교검증할 수 있는 이번 토론을 향후 판세를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보-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양측의 세확산 경쟁도 한창이다.

    나 후보는 지난 7일 100개 보수시민단체의 지지를 이끌어 냈고, 박 후보는 10일 연합군 형태의 선대위를 공식 발족시키고 세확산에 시동을 건다.

    두 후보를 지원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고공전' 역시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라면 이미 낙마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박원순 때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오세훈 시정' 심판론 제기와 함께 나 후보를 `오세훈 아바타'라고 비판하면서 여론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바람 대결'도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가 13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선거지원에 본격 나서고, 이것이 판세에 영향을 줄 경우 안 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선거 판에 뛰어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원장은 이미 박 후보에게 격려 메일을 보내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이미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양상이 된 터라 여야 모두 사활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연히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직ㆍ간접 충돌도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