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승리시, 차기 대권후보에 유리한 고지박원순 승리시, 상당한 타격 입을 듯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날은 10.26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는 날이기도 해 손 대표의 운명도 일견 맞물릴 전망이다.

    그가 전력을 기울여 지원해 온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박원순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단일후보가 될 경우에는 향후 행보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상당한 시련이 따를 수 있다.

    손 대표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듯 "우리 당이 후보를 내면 본선에서 반드시 이긴다", "그게 내 사명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날은 10.26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는 날이기도 해 손 대표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날은 10.26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는 날이기도 해 손 대표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손 대표는 박영선 후보가 선출될 경우, 야권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차기 대권 행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초 불어닥친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으로 한 때 민주당 내에서 경선은 물론 후보조차 내기 힘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불임정당' 소리도 들어야 했다.

    손 대표는 그런 위기 상황에서 당내 및 야권 통합 경선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 당내 비주류의 입지가 축소되면서 손 대표의 당내 영향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손 대표가 주력해 온 야권 통합 논의에 있어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고 임할 수 있는 동력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손 대표에게는 오는 26일 본선(서울시장 보선)이라는 2차 관문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후보가 승리한다면 손 대표의 행보가 더욱 가속화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책임론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박원순 후보가 선출될 경우, 경선 흥행 도출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물론 손 대표는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밝힌 대로 박 후보에 대한 전력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는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박원순 후보의 입당 여부와 무관하게 당내에서는 민주당 후보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손 대표의 당 장악력도 상당 부분 약화되면서 당 차원의 박원순 후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동시에 야권통합 논의도 험난해질 수 있다. 혁신과 통합 등 민주당 외부의 발언권이 강화되고 민주당 내에서 통합론이 힘을 잃게 되면서 논의 자체가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손 대표에게 최악의 상황은 박원순 후보가 본선에서 패하는 경우다. 손 대표는 책임론에 휩싸이는 것은 물론 향후 행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도 손 대표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박원순 후보가 입당했다고 해도 민주당으로서는 불완전한 승리인 만큼 손 대표에 대한 비주류측의 흔들기가 예상된다.

    당 밖에서는 문재인 변호사나 통합과 혁신측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손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