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야권통합, 국민에 감동주지 못해”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는 3일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야권 통합의 ‘바람’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야권이 이번 연휴기간 동안 단일화 흥행몰이에 매진했다면 나 후보는 서울 곳곳의 밑바닥 민심을 훑으면서 ‘생활특별시’로 대표되는 자신의 정책구상을 집중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산을 오르며 등산객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은 뒤 관악산 만남의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 경선 투표와 관련, “(시민들에게) 감동을 별로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 후보는 “야권 단일화 후보로 누가되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야권 단일화 ‘바람’에 맞서 집권여당 후보로서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 후보는 이어 금천구 독산동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아 비강남권 아파트 중 최근 신규 주택공급이 현저하게 적은 자치구의 아파트 단지, 내진설계가 안된 단지, 주민 생활불편이 큰 아파트단지 등을 대상으로 재건축 연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림동에 위치한 택시회사를 찾아 택시운전사들의 고충을 청취하기도 했다.

회사 주차장 한쪽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택시 운전사들은 “버스 중앙차로를 이용하게 해달라” “주말 공사를 자제해달라” “대리운전 회사 정리가 필요하다” “지하철 운행시간을 단축해 달라”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 심야 시간대 택시의 버스 중앙차로 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 후보는 이날 강남-강북 격차 해소를 위해 다음과 같은 3대 정책을 제시했다.

▲내 집 앞 생활인프라 확충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검토
▲다세대-다가구 주택지에 생활지원서비스 집중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