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에서 육탄으로 적 진지 및 기관총 파괴해 고지탈환 기여
  • 국가보훈처는 10월의 6․25전쟁영웅으로 백마고지 3용사인 강승우 중위, 안영권 하사, 오규봉 하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승우 소위(1930년, 남제주군), 안영권 일병(1924년, 전북김제군), 오규봉 일병(1928년, 충남천안) 등 세 사람은 1952년 10월 ‘철의 삼각지’ 백마고지 전투에서 국군 제9사단 제30연대 예하 제1중대 제1소대 소속이었다. 이들은 TNT와 박격포탄, 수류탄을 들고 육탄으로 적진을 돌파, 적 기관총 진지를 격파한 뒤 산화한 영웅들이다.

  • ▲ 백마 3군신으로 추앙받는 강승우 중위, 안영권 하사, 오규봉 하사의 동상.
    ▲ 백마 3군신으로 추앙받는 강승우 중위, 안영권 하사, 오규봉 하사의 동상.

    1952년 10월 당시 철원평야 일대 중부전선의 전략 요충지 백마고지에서는 아군과 중공군간의 치열한 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백마고지는 철원평야와 고대산 및 아군의 주보급로를 위협할 수 있는 지역이다. 육군 제9사단은 장마철이 지나고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자 적의 공격을 예상하고 진지를 보강하던 중 기습공격을 당해 395고지를 빼앗겼다. 제9사단 제30연대는 즉각 역습을 했지만, 중공군의 수류탄 및 기관총사격으로 아군의 피해만 커져가는 상황이었다.

    당시 제30연대 제1중대 제1소대장 강승우 소위는 안영권 일병과 함께 목표 60m 옆쪽에 위치한 기관총 진지를 향해 대공포탄을 등에 멘 채 돌진하는 오규봉 일등병을 엄호했다. 강 소위 자신도 직접 TNT와 박격포탄으로 적의 기관총 진지를 공격하기로 결심했다.

    세 사람은 중공군 기관총 진지로 접근했다. 적 진지까지 7m를 앞둔 순간 강 소위는 우측 팔에 총상을 입고 폭발물을 떨어뜨렸다. 옆에 있던 안영권 일등병이 신속히 주워 투척하였다. 따로 접근하던 오규봉 일병도 수류탄을 투척, 적 기관총 진지를 파괴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모두 전사했다. 이 공격으로 적 방어선을 돌파한 아군은 백마고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6․25전쟁 사상 최대의 격전지 중 하나인 이 전투에서 육탄돌격을 한 세 용사는 지금도 ‘백마 3군신’으로 불리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려 을지무공훈장 수여와 함께 강승우 소위는 중위로, 오규봉․안영권 일병은 하사로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