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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사람들의 비리가 생기면 사회가 좌절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주요 국정철학인 ‘공생발전’과 청와대 직원들의 복무자세에 대해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30일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회의가 끝날 무렵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을 “시대적 흐름”으로 규정했다. “단순한 국내 이슈가 아니고 이시대 주어진 과제”라는 것이다.
“국가간 격차, 국가 내에서도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데 가진 사람들의 비리가 생기면 사회가 좌절한다. 이게 우리가 해야 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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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실장 주재 36차 확대비서관회의에 예고없이 방문해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이어 "그(가진 사람) 중에서도 가장 높은 (도덕적)기준이 적용되는 게 청와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는 모두 똑같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성과는 마지막에 날 수 있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또 "우리 정권은 돈 안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한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고도 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허점도 남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냉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청와대 생활이라는 게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고 시간도 없는데) 고통스러운 기간을 통해서 긍지와 보람을 찾아야 다 끝나고 나서 힘들게 일한 보람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거듭 강조했다.
300여명의 행정관급 이상 참석자들에게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데 인식과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고 진화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거와 달리 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서 단순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많이 고민해야 하고 인식과 사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세계가 하루하루 변하는데 변하지 않고 있으면 낙오하는 것이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더 적극적으로 일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개월 전쯤부터는 확대비서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아왔다. 임 실장이 주재해 왔었다.
이 대통령이 이날 회의 말미에 참석해 직원들의 소명의식을 재차 강조한 것은 사회 지도층, 측근과 친인척 비리 예방 및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는 지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 실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청와대는 최종 책임을 지는 곳이고 무한 책임을 지는 곳이다. 최종 책임진다는 것이 청와대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책임질 상황이 생기면 가장 앞장 서 지겠다. 역사와 국민을 위한 책임을 갖고 일을 피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고 당부했다.
임 실장은 "(최근 일련의 일들을)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