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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심을 다독이려 29일 부산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보따리를 풀었다.
식수난, 국제선 증축, 부산-울산 복선화, 북항 일대 개발 등 부산 지역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보따리는 부산 방문 첫 일정에서 풀렸다. 부산 중구 충장대 소재 부산항만공사에서 가진 ‘지역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였다.
허남식 부산시장을 포함한 정치-교육-언론-여성계 인사 10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이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청와대에서 백용호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취임 이후 “부산에 5번째 온다”고 한 이 대통령은 “얘기를 들어보면 ‘이 정부가 부산에 해준 게 뭐 있노’ 한단다”고 말했다. “그래서 섭섭해 하는 분도 많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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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개월만에 부산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부산 중구 충장대로 부산항만공사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의 안내로 북항 재개발 지역을 조망하고 있다.ⓒ연합뉴스
먼저 부산지역 식수난과 관련해 “물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데 아무튼 임기 중에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어 “400만 시민이 ‘언제부터 안심하고 물을 먹어도 되겠구나’하는 것을 임기 중에 결정하고, 댐을 만들게 있으면 만들고. 국토부 장관도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경남간 ‘물싸움’에 대해서는 “부산과 경남이 왜 그렇게 합의가 안 되는 지… 그것도 돼야 한다”고 했다.
또 “국제선이 부족하면 증축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부족한 게 확실하면 용역 한다고 시간 끌면 안되고 기간을 단축해서 청사도 증축하면 좋겠다”고 말해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았다.
부산-울산 철도복선화 관련해서는 “부산-울산 복선 뭐 하는데 나는 항상 생각이 그렇다. 기왕에 해줄 거면 빨리 해주는 게 좋다. 시간 끌면 예산만 더 든다”고 강조했다.
“국가적으로 도움이 안 되고 이용하는 국민도 불편하다. 그래서 하기로 했으면 예산을 집중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얘기하면 관계 장관 다 왔으니까 다 듣고 하지 않을까. 돈 쥐고 있는 박재완 장관도 와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일반 철도로 바꾸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정부가 돈 다해 달라는 거죠?”라고 물은 뒤 “아무튼 해주기로 했으면 1년이라도 단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항 개발에 대해서는 “부산에 오면 이 일대는 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는 10년, 100년 후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 수 있겠느냐 해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여러분이 걱정하고 심려하는 것에 대해서 부산 시민만큼 나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이 제2의 도시가 아닌 1등 도시, 일류도시”라고 치켜 세운 뒤 “그런 자신감을 갖고 힘을 모아주시면 내가 임기 중에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부터 섭섭하다 이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