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끝장토론이 분수령, 한나라당 총력 다할 듯보수단체 다른 노선 고수 가능성, 전원책 후보 거론
  • ▲ 우파 시민단체들이 시민후보로 추대했던 이석연 변호사가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10.26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 단일 후보 선출 가능성이 핵심 쟁점이다. ⓒ 뉴데일리
    ▲ 우파 시민단체들이 시민후보로 추대했던 이석연 변호사가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10.26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 단일 후보 선출 가능성이 핵심 쟁점이다. ⓒ 뉴데일리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 우파 시민단체들이 시민후보로 추대했던 이석연 변호사가 29일 불출마 선언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이들 단체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모이고 있다.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 단일 후보 선출 가능성이 핵심 쟁점이다.

    보수 시민단체라는 본질상 이들이 다음 눈길은 자연스럽게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게로 모였다. 하지만 막상 속사정을 살펴보면 결코 자연스럽지만은 않다.

    “한나라당에게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렵다”며 이 변호사를 시민후보를 추대한 단체들이니만큼 이제 와서 나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모습을 섣불리 예상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범야권 단일후보가 선출 방식에 합의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은 보수 시민단체의 지지가 절실한 입장이다.

    이 변호사를 추대한 시민사회진영 ‘8인회의’는 아직 나 후보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29일 오후로 예정된 한나라당과의 ‘끝장 토론’의 만족도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할 분위기다. 8인 회의는 28일 회동 직후 당장 나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내일 한나라당과 우리측이 각각 5명 참석하는 ‘자유민주적 가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끝장 토론회 이후 나 후보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토론회의 핵심 쟁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사퇴로 몰고 간 무상급식이 될 공산이 크다. 8인 회의는 전면 무상급식을 ‘망국적 포퓰리즘’으로 규정, 한나라당이 선별적·보편적 복지 구도를 벗어나 재정 범위 내에서 서민·민생 복지를 적극 강화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을 불편해 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이 이 같은 쟁점에서 물러서지 않을 경우 보수시민사회진영의 나 후보 지지가 물 건너갈 가능성도 높다. 현재 일각에서는 벌써 대표적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 등이 새로운 시민후보로 거명되기도 한다.

    한 푼의 힘도 아쉬운 한나라당은 몸이 달아올랐다. 한나라당은 끝장 토론에 진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범보수 가치연대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정책 노선에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기현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나가는 자리인 만큼 말 한마디 한마디가 허투루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근 우리 당이 서민복지에서 전향적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잘 설득해야 한다"며 "복지를 얘기하는 건 개혁적 보수의 영토를 넓히기 위한 것인 만큼 재정건전성내에서 복지를 확대하는 부분에 대해 시민단체와 충분한 공감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