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에 있는 잠실보(洑)와 신곡보를 철거하면 상수원 수질이 악화하고 습지 생태계에도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국토해양위 현기환(한나라당) 의원이 28일 서울시로부터 받은 `한강 수중보 철거관련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잠실ㆍ신곡수중보가 철거되면 서해 밀물시 염수와 탄천하수처리수 등이 잠실상수원까지 역류, 수질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컴퓨터모델링 결과 잠실수중보 상류에서 하루 4.9시간 동안 44만2천㎥의 유량이 역류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염수의 유입으로 서울 일대 농업용수ㆍ공업용수 사용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한강 수위도 평균 2∼3m 낮아지면서 담수량이 10%가량 감소, 외부 오염원에 대한 희석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암사와 여의도, 강서의 습지 생태공원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들 생태계가 20년간 현 상태에 적응하면서 정착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수중보를 철거하면 새로운 생태계 복원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바닷물 유입으로 염도가 증가하면서 수변 식물에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가 한강 수중보의 철거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지자 여권 후보들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