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시민단체 정면승부 돌입 ‘기싸움’ 본격화후보간 지지율 올리기 고심, 단일화는 잠시 후에
  • 한나라당이 나경원 최고위원을 후보로 내세운 것을 마지막으로 10·26 서울시장 재보선 대결구도가 완성되면서 각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다.

    대결구도는 처음 예상했던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것과는 달리 여·야·시민단체 후보간 4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단일화 논의는 일단 후보들 개개인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확보된 이후에 해야 한다는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은 27일 나경원 최고위원을 후보로 공식 확정하면서 `나경원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반면 야권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무소속 `시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 간의 단일화 경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장외 무소속 후보의 강세 속에 판세가 복잡하게 돌아가자 여야 각 당, 각 진영은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상대 후보를 겨냥한 `검증의 칼날'을 본격적으로 들이대는 등 대혈전에 돌입했다.

    여야는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 비리와 글로벌 경제위기가 선거판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각각 전략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측근비리와 경제위기에 대한 청와대의 선제적 및 총력적 대응을 주문하는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부패공화국', `경제실패' 등을 집중 거론하며 여권을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당 회의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흑색ㆍ폭로ㆍ 정치선거를 지양하고 선의의 경쟁과 합리적인 정책대결로 모범적인 선거를 치를 것을 야당에 제안한다"면서도 "시민운동을 재벌로부터 돈을 받아 편하게 한다면 쉽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검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박 변호사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잇따른 비리의혹을 표로 정리해 배포한 뒤 "매일 터져 나오는 측근비리 뉴스로 인해 전 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MB(이명박 대통령)의 M은 `멀티(multi)'의 M, B는 비리의 B"라고 비판했다.

    여야의 각 주자는 현장을 누비며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오후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할 예정이며, 범여권 시민후보인 이석연 변호사는 오후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선거운동에 본격 들어갈 계획이다.

    범야권 통합후보 경선에 나선 박원순 변호사는 오전 노원구민센터 시설관리공단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과 비정규직 해법을 논의했고,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서울시의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