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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성공단으로 연결되는 북한 지역의 출퇴근 도로를 개보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성공단 관계자는 25일 "정부가 개성공단의 열악한 출퇴근 도로를 정비하는 작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안다"며 "올여름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공단 개발에 참여해온 LH공사 관계자들이 현장실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도 "올해 심한 장마로 개성 지역의 도로가 많이 손상됐기 때문에 개보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밖의 개성시내 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북측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개보수 작업은 포장도로의 훼손 구간을 아스팔트 등으로 복구하고 비포장 도로의 경우 수해로 파인 부분을 흙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개성공단 인근의 북한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 상태여서 남북간 협의에 따라 도로를 포장하는 작업이 포함될 개연성이 있다.
도로를 개보수하면 북한 근로자 4만7천여 명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 등도 기대된다.
북한 근로자들은 개성 일원에서 버스로 출퇴근시 공단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7월에는 통근버스 2대가 충돌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늘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그동안 통일부와 국회에 공단 가동 이후 출퇴근 도로는 개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해왔다.
개성공단 출퇴근 도로 개보수 검토는 류우익 신임 통일부 장관이 최근 밝힌 개성공단 내 소방서와 응급의료시설 건립 추진과 더불어 공단을 활성화하려는 조치로 평가된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개성공단의 출퇴근 도로 개보수 공사는 유연성 있는 대북정책의 일환으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데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