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빌 게이츠와 조찬...개도국 지원 논의

이명박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방문에 이은 귀국길에 시애틀을 들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트프 명예회장과 조찬을 겸한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과 게이츠 명예회장의 만남은 지난 2008년 5월과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 이어 세번째로, 다보스포럼 이후 20개월만이다.

이 대통령은 조찬에서 게이츠 명예회장이 지난 2008년 7월 이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활동에 전념하면서 보건-개발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음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 공여국으로서 올해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명예회장은 게이츠 재단의 활동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국제 보건-개발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 한국 정부와 재단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통령과 게이츠 명예회장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을 돕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게이츠 명예회장의 제안으로 아프리카의 빈곤퇴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게이츠 재단과 공동으로 에티오피아를 대상 국가로 선정하고 아프리카 빈곤퇴치 모델을 만드는데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뉴욕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빌 게이츠가 `아프리카에 가면 자원외교만 하지 말고 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내가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게이츠를 만나면 `당신 말대로 했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한국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를 방문,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서쪽으로 1시간15분 가량 떨어진 해발 2천800m 고지대의 가난한 농촌 마을인 `가레 아레라'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게이츠 명예회장은 2008년 5월 방한시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과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등에 자문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