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부 등재가구만으론 0.6%P차“투표 당일, 박빙의 가능성이 있다”“투표율 최소 40% 넘어야 야권에 유리”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을 7∼18% 포인트 격차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와 12개 여론조사기관 모임인 ‘한국정치조사협회’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지역 유권자 총 3천7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휴대폰, 온라인 등 통신수단별 다매체 동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다.

    이번 다매체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면접(700명), 유선전화 자동응답(IVR·기존의 ARS 개념·1천명), 휴대전화 면접(500명), 휴대전화 자동응답(1천명), 온라인(500명) 등 5가지 방식으로 실시됐다.

    통신매체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선전화 면접 조사에서 박 변호사는 42.6%의 지지율을 얻어 나 최고위원(35.2%)에 7.4% 포인트 앞섰다. 유선전화 IVR 조사에서도 47.3%의 지지율로 나 최고위원(36.6%)을 10.7% 포인트 차로 제쳤다.

    휴대전화와 온라인 조사에는 그 격차가 18∼18.8%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휴대전화 면접조사는 박 변호사가 49.6%, 나 최고위원은 30.8%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IVR 조사는 51.5% 대 33.1%, 온라인 조사는 47.6% 대 29.6%의 결과를 각각 보였다.

    하지만 전화번호부 등재가구만 따로 집계할 경우 박 변호사 41.1%, 나 최고위원 40.5%로 격차가 0.6% 포인트차로 좁혀졌다.

    한국정치조사협회 협회장인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휴대전화와 온라인 조사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20% 포인트에 육박하지만 상대적으로 장년층의 응답이 많은 유선전화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10% 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은 다르다. 젊은층의 투표율에 따라 변동의 여지가 있고, 따라서 투표 당일엔 두 사람간 박빙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 상임이사인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투표율 40%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본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25.7% 가운데 20% 정도를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본다면 투표율이 최소한 40%는 넘어야 야권이 이길 수 있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여야 각 당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한나라당의 경우 나 최고위원이 34.4∼42.7%를 기록하며 김충환(1.6∼2.8%), 권영진(1.2∼5.3%) 의원 등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민주당에선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15.4∼22.1%를 기록하면서 추미애 의원(12.6∼19.6%), 천정배 최고위원(8.1∼13.2%), 신계륜 전 의원(2.4∼3.3%)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다만 휴대전화 IVR 조사에선 추 의원(19.6%)이 박 정책위의장(18.5%)에 1.1% 포인트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