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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지역에 따라 찍을 거면 국내 와서 사시는 게 낫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 도입될 예정인 재외국민 투표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해줄 것을 주문하면서 한 언급이다.
아울러 G20 국가로 진입하게 된 배경을 비롯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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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어린이들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내년 양대 선거를 의식한 듯 "이제 선거철이다. (우리나라 선거 문화가) 아직 선진화가 좀 덜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도시에서 성공한 긍지를 갖고 참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지역적으로 호남과 영남이라는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누가 하면 나라가 잘될지 (생각해서) 일꾼을 뽑아줘야지, 고향 지역에 따라 찍을 거면 국내 와서 사시는 게 낫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렇게 (투표에) 가담하는 분 있으면 오늘부터 손 떼라"라고 했다.
"미국 사람들이 볼 때 `한국 돌아가지 왜 여기 왔나' 할 수 있다. 한 단계 높은 의식을, 뉴욕에 걸맞은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욕 한인회장이 동포사회에서 재외국민 선거제도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자 답한 것으로 우리나라 선거의 고질병인 지역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6.25전쟁에 참전했던 것을 떠올리며 "세계 어떤 나라가 남의 전쟁에 와서 3만5천명씩 죽겠나. 미국은 위대한 나라"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미국은 남의 나라에 와서 민주-자유-인권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 나라로서 위대함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21세기도 미국이 지도자 국가로 남아 있기 바란다"고 했다.
"미국은 사실 경제가 만만치 않지만 결국 극복할 것이고, 21세기에도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지도자 국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유럽 국가들의 반대에도 우리나라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포함된 뒷얘기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G20을 만들 때 대한민국을 넣느냐 마느냐 굉장한 논쟁이 있었다"고 했다.
그 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도와주는 나라로 된 모범적인 국가'라고 해 유럽 등 많은 국가의 반대에도 멤버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나라가 가장 반대했는지 나라 이름은 안대겠다. 그 대통령이 나중에 나에게 (대한민국이 참여하도록) 지원했다고 하더라"고 해 웃음이 터졌다.
또 "대한민국은 큰일 날 듯하면서도 한 번도 후퇴해본 적이 없이 전진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참 위대한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옛날엔 내가 만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세계 정상들이 나를 만나려고 줄을 서야 한다"고 밝혔다.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이렇게 달라졌구나' 생각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