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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시민단체 서울시장 후보 따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정, 중대 고비 맞았다

입력 2011-09-19 18:25 수정 2011-09-20 05:49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정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사실상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반면 영입 대상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경선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 인사가 참여한 당내 경선을 거쳐 본선경쟁력을 갖춘 범여권 후보를 내겠다는 한나라당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전 처장이 끝까지 경선 전 입당을 거부할 경우 여권으로서는 한나라당 후보와 보수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는 범여권 무소속 후보가 각각 출마하는 '분열상'을 보일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오는 23일을 이 전 처장의 입당 시한으로 제시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후보 접수 마감일인 23일까지 이 전 처장을 기다릴 것이다. 입당한다면 짧은 기간에 어필할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을 향한 '최후 통첩'인 동시에 막판 조율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처장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민사회단체) 8인회의가 준비 중이며, 내일(20일)쯤 추대대회를 가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뜻을 모았다"고 `입당 불가' 입장을 명확히했다.

나아가 자신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부정적 여론에 대해 "초대한 손님에 대해 예우를 갖춰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다만 이 전 처장이 "여권 분열을 바라지 않는다", "한나라당과 범시민사회 대표 간 단일화는 열려있다"고 한 만큼 극적인 입장 선회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내 유력후보인 나 최고위원의 여론조사상 우위는 이어졌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서울시민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야권 후보로 유력한 박원순 변호사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나 최고위원은 37.0%, 이 전 처장은 18.7%로 조사됐다.

다른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도 유사한 추이를 보임에 따라 당내에서 `나경원 후보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나 최고위원은 22일을 '출마 D데이'로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날 종교계 지도자를 만난 데 이어 당 안팎 인사들과 접촉, 의견을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나 최고위원이 무상급식을 비롯해 복지문제에 있어서 견해차를 보여온 여권 유력주자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출마 문제에 대해선 침묵하면서도 "이번 보선을 통해 당이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보선에서는 무상급식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 뭔지를 묻게 돼있으며 따라서 당 복지TF가 기초노령연금, 급식-보육 등에 대한 입장을 정하고, 우리 후보는 그 입장을 갖고 선거에 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최고위원 역시 "급식-보육-교육에 대한 입장을 정하고, 당의 입장과 후보의 생각이 토론을 통해 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시민사회의 에너지와 정책을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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