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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박원순 후보단일화'를 통해 야권후보로 박원순 변호사가 출마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 중 지명도가 가장 높지만 당내 일각에서 '비토(Veto)'가 만만치 않은 데다가 갑자기 '단일화'라는 변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6일 나 최고위원은 박원순 변호사에 대해 말을 아꼈다. 여론조사에서 자신보다 지지율이 낮은 박 상임이사에 대한 언급이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 상임이사가 나온다면 나 최고위원에게 승산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국민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GH코리아가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최고위원은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17.3%를 기록, 박 상임이사(3.0%)를 크게 앞질렀다. 양자 대결에서도 나 최고위원(49.2%)은 박 상임이사(24.9%)를 압도했다.
문제는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새 얼굴'에 무게를 두고 있고, 친박 역시 나 최고위원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데 있다.
홍 대표는 최근 "이벤트, 탤런트 정치인은 안된다"며 당내 여론조사 1위인 나 최고위원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친박계에서도 '계백장군론'을 내세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적극 지원한 점을 거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비슷한 후보는 배제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상황이다.
나 최고위원은 공식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주변에 '기회가 되면 서울시장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나 최고위원 측근은 "당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뭐라고 얘기할 상황이 못된다. 당원과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뽑자는 말 그 이상은 못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