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가능성 열고 접촉 나서야”천정배-손학규 3차 충돌··· 반박에 반박
  •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교수의 출마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교수의 출마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출마가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이 상당한 충격에 빠졌다.

    지난주 안 교수의 출마설이 거론되자 민주당 내에선 ‘젊은층’ 지지기반이 겹친다는 점에서 단순히 우려하는 목소리만 나왔지만 연이어 예측을 뛰어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이 반영된 듯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안 교수의 무소속 출마 문제가 단연 화두였다.

    회의 참석자들은 일단 “정치권 밖의 좋은 분들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현상은 고무적”이라는 등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심 불안한 속내를 감추진 못했다.

    당 지도부는 안 교수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제기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한 점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가 회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야권 대통합의 시발점이고 시금석이다.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한배를 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안 교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물론 안 교수도 야권 통합후보의 틀 내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안 교수가 한나라당에는 가지 않겠다고 분명히 하지 않았느냐. 나중에 연대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했다.

    실제 당 일각에서는 안 교수와의 접촉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안 교수와 박 상임이사가 막역한 사이여서 두 사람 간의 의견 정리가 이뤄지기까지는 직접 협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당 관계자는 “현 단계로서는 안 교수도 범야권 후보군의 한 명으로,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 사이에 교통정리가 되면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이 손 대표에게 “대선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천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지난주 “출마 당사자로서 시장선거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그렇다면 송충이는 솔잎을 먹지 않아야 한다고 생물도감 내용을 바꿔야 하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이에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는 정견 경연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