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나는 이청용 선수 팬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일 “나는 이청용 선수 팬이다”라고 밝혔다.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을 주제로 한 제4차 공정사회 추진회의에서 한 말이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윌테크놀러지(대표 김용균)라는 반도체 장비 검사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가진 회의다.

열린 고용사회, 즉 고등학교 졸업자도 차별 없이 취업하는 사회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운동선수 중에서 영국 가서 축구 잘하는 이청용 선수 팬”이라고 말했다. 이청용 선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친구가 얼마 전에 다리를 다쳐서 1년 가까이 운동을 못한다고 해, 어서 쾌유하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왜 이청용 선수의 팬인가를 설명했다.

“내가 왜 이청용 선수 팬이냐. 그 친구가 중졸이다”라고 운을 뗐다.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중퇴 이상이다. 옛날에는 대부분 대졸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외국 선수들 많이 만나는데 보면 ‘우리나라 운동선수가 대학에 많이 간다’고 하면, 외국 프로선수들은 그래서 한국 축구 못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연봉 천만 불, 5백만 불 이상씩 받는 이런 유명 프로선수들 학력 평균이 중졸쯤 된다”는 것이다.

“공을 잘 차야 되는 것이지 프로 축구 선수가 서울대학 졸업, 이런 게 필요하나”라고 되물었다.

학력보다는 능력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이청용 선수에 대한 말을 틈틈이 이어갔다.

“이청용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 좋아해서 축구 하겠다고 했다. 부모가 고등학교 굳이 안가도 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것을 받아준 축구팀, 인재를 알아본 것이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렇게 했으니 프로 선수 오래 할 것이다. 원래 프로선수 생활 짧지 않나”라고 이청용 선수의 프로생활을 언급했다.

또 “중학교 졸업한 사람이 (대학 안가고) 이렇게 일찍 활동하니 돈도 많이 벌고 프로 생활도 오래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세상이 학력보다는 능력이다’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연적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왜 이청용 선수의 팬인가를 밝히면서 능력이 우선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런 사회적 문화가 되기를 바라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