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는 내가 나가야지” 동상이몽공천문제 계기로 세대결 격화··· ‘손학규 때리기’ 돌입
  •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의 서울시장 통합후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의 서울시장 통합후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 극심한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동안 잠복한 주류 비주류 간 감정의 골이 서울시장 보선을 계기로 수면 위로 올라와 세력간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기선제압을 위한 전초전에 들어간 것이다.

    일단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2012’에 소속된 당 최고위원들은 손학규 대표와 선긋기에 나서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모임 소속 정동영·천정배·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은 30일 조찬 모임을 갖고 손 대표에게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 보장’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명숙 추대론 내지 외부인사 영입론’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에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반드시 야권 통합후보로 치러야 한다는 손학규 대표의 입장과는 크게 상반되는 견해다.

    특히 종래에는 정 최고위원이 정체성 문제 등을 놓고 손 대표와 마찰을 빚었다면 이제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천 최고위원까지 직접 가세해 손 대표에게서 확실히 등을 돌린 형국이다.

    천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선을 다루는 손 대표의 태도를 ‘제왕적 총재’라고 맹비난한 데 이어 민주당이 공들여 만든 ‘3+1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겁쟁이 복지’ ‘눈치보기 복지’라고 평가절하했다.

  • ▲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그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특정 인사가 여론조사 지지도 높아 후보로 삼는다면 대선을 치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정권 이양하면 된다. 외부인사를 영입하는데 신경쓰다가 시간을 보냈다”면서 당내 경선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