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ㆍ교통ㆍ주택 정책으로 승부" vs "점진적 복지 정책으로 승부"홍준표 "난 오세훈이 아니다"..서울시장 차출설 일축
  •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어떤 구도로 치를 것인지를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25.7%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은 보수층이 결집한 것인 만큼 야당의 복지포퓰리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한번 패배한 프레임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반박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내달 1~2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격한 파열음도 예상된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친이계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기조를 바꾸자는 말이 나오는데 그러면 민주당 아류밖에 안된다. 이러면 백전백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점진적 복지 정책이 더 좋은 만큼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도 "이번에 투표참여를 독려하다 보니 여론이 나쁘지 않았다. 이대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공감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철저히 보육ㆍ교통ㆍ주택ㆍ환경 등 정책으로 승부를 볼 것이다. 무상급식 2라운드는 절대 안간다"고 말했다.

    당내 소장 개혁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모임에서 김성식 정책위 부의장은 "공적부조는 선별적으로, 사회보험은 보편적으로, 복지서비스는 맞춤형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자칫 `무상급식 2라운드', `보수의 대결집' 식의 과거 회귀적인 주장을 내놓으면 필패할 수 있어 한나라당은 치우치지 말고 중원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오세훈 아바타' 논란도 벌어질 조짐이다.

    한 소장파 의원은 "무상복지 논쟁은 어떻든 실패한 만큼, `오세훈 아바타'가 선거에 나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주민투표를 적극 지지한 나경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도 "탤런트 정치인, 제2의 오세훈이나 오세훈 아류는 안된다"고 쐐기를 박은 뒤 나경원 최고위원의 후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나 지지도 결과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당 일각에서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하는 데 대해 "나를 내보내면 (전당대회 2위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재선인데 어떻게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느냐. 결국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당을 흔들어 당권을 잡으려는 일부 세력의 책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겠다고 했는데 지금 서울시장직에 나갈 정도로 무책임하지 않다. 난 오세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