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장·차관 주도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것 막자는 취지”
  • 이명박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인사들을 주축으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안티-포퓰리즘(반대중영합주의) 단체’가 탄생한다.

    단체 이름은 ‘더 좋은 나라 포럼’으로 오는 31일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총회를 갖고 출범할 예정이라고 포럼 관계자가 29일 전했다.

    포럼에는 장·차관 등을 지낸 인사를 중심으로 법조계, 학계, 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고 발기인은 일단 50명 수준이 될 예정이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공동 대표를 맡고 여성 인사 한 명이 추가로 공동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고문으로는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와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이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인에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 김성이 전 보건복지 장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무상급식 투표 무산으로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포럼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무상급식 주민 투표 등으로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반포퓰리즘 단체의 출범이 향후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포럼은 정치 단체의 성격은 지양하되, 정치권이 대의를 외면한 채 표만 좇는 포퓰리즘, 지역-집단 이기주의에 매몰될 경우 철저히 견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포럼 핵심 관계자는 “지금처럼 포퓰리즘이 횡행하면 20~30년후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어 이를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뜻있는 지식인들이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무상급식 투표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으며 포퓰리즘을 막고 일반 국민의 의사를 정확히 정책에 전달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단체가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7년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도해 발족한 ‘참여정부 평가포럼’처럼 이 대통령의 친위 부대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각도 보이고 있다.